해인사 행자실 4 - 행자실 반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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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2010년 09월 343호
해인사 행자실엔 반장 이·취임식이 있다. 대부분 반장을 맏으면 한달 가량 소임을 본다. 이·취임식은 부처님께 삼배, 반장님의 말씀, 신임반장님께 죽비 전수, 신임 반장님의 말씀 등으로 진행된다(행자들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의식이기 때문에 진행대사는 모두가 극존칭으로 돼 있다). 반장직을 넘겨준 행자는 행자실의 모든 소임을 놓고 뒷방(행자조실이라 칭함)으로 가게 되는데 초발심자경문과 사미율의, 천수경, 반야심경등 행자기본교육에 필요한 과목을 이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행자교육원을 가기 위해 자유로이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이 이 기간이다. 해인사 행자조실은 큰 행사가 아니면 소임을 시키지 않는다. 하下 행자들도 행자조실이 소임처에 들어오면 행자들과 장난이나 치려 들기 때문에(군대의 말년 병장을 예상하시면 됩니다) 되도록 소임처에는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시자들은 이 기간에 암자순례나 가야산 등반 등을 하면서 소일을 하게 된다. 이 행자 조실은 운 좋은 행자는 길게는 4개월가량 할 수가 있다. 그래서 해인사 행자실에는 “행자조실은 합천군수하고도 안바꾼다” 라는 말이 전해온다.
행자반장 이취임식이 끝나면 바로 반상회가 이어진다. 이 반상회에서 소임 변경이 이루어 진다. 큰방 보조는 큰방장으로 큰방 막막보조는 큰방 막보조로 한단계 올라서는 것이다. 그야말로 신분 상승이다. 이렇게 힘든 과정과 소임을 거치면서도 단체생활의 즐거움과 긴장감을 느낄수 있는곳. 그래서 해인사 행자실을 해병대와 비유하며 지금도 해인사로 많은 행자들이 출가하고 있다.
반상회는 취침전에 매일 하는데 내일의 공지사항과 개개인의 지적사항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부전장 행자가 큰소리로(최대한 절도있고 우렁차게) 읽는 것이 있다. 바로 행자실의 이정표인 대율사 우바리 존자의 말씀이다. 이 우바리 존자의 말씀을 끝으로 행자실의 하루는 막을 내린다.
“신심으로서 욕락을 버리고 일찍 발심한 젊은 출가자들은
영원한 것과 영원하지 않은 것을 똑똑히 분간하면서
걸어가야 할 길만을 고고하게 찾아서 가라.” 대율사 우바리 존자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