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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無所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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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굴深蛇窟 - 수월 권상호 2010년 04월 338호
법정法頂 스님,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라 하셨죠.
먼 길 떠나시는 발걸음이 홀가분하시겠어요.

버려라, 버려라 하시더니
저희마저 버리고 가시는군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굴레에 갇힌 저희가
예뻐 보일 리 없었겠죠.
저희도
반드시 먼 길을 떠나야 한다는 것
반드시 홀로 떠난다는 것
반드시 빈손으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은 알 듯하지만

언제 떠날지
어디서 떠날지
어떻게 떠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살아있는 동안
맑은 가난으로
부富보다 귀한 향기香氣로 남겠나이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