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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대가 있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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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이야기 - 부동지/해인사수련동문회 2010년 04월 338호
\"벚꽃 새순이 올라오는 글쓰기 좋은 계절\"
봄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시는 메시지에 수긍이 가지 않았다.
지나간 겨울이 아쉬웠을까.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때문에 여전히 캠퍼스는 봄의 향기를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나는 계절을 앞서 나간다고 할까. 그 계절... 어느 쯤이 되면 굳이 그 시간을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벌써 그때의 모든 간절한 기억들이 내 온몸을 빙글빙글 휩싸고 있는 것만 같다.
\"해인사의 봄\"
내 기억속의 밝고 화사한 해인사의 봄풍경이 맞는다면 지금쯤 해인사 입구에서부터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벚꽃과 탐스러운 홍매화 봉오리는 어떤 미소를 띠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해인사를 다니면서 그렇게 많은 인파를 본적은 아마 작년 이맘때인 것 같다.
후불탱화에서 발견된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행사가 함께 봉행된 작년 정대불사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7천명이 넘는 많은 불자들이 해인사를 찾으셨다.
처음으로 정대불사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정대불사가 무엇인지 궁금하던 차에 이른 아침 봄을 느끼며 자봉에 참여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는 인파에 걱정이 되었고 도량에는 각지에서 오신 불자들과 차량으로 가득했지만, 부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 보리심을 발하시려는 불자들이 많이 계심에 감사했다.
법회가 시작되고는 대적광전 탑마당에는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장경판을 이고 보경당 앞마당에 그려진 법계도를 따라 소원성취와 업장소멸을 함께 기원하는 이운행렬은 감동적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수고가 많다며 애기보살에게 작은 미소로 달콤한 사탕을 건네주시던 老보살님이 부처님 같았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말을 하지 않으면 서로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나누는 것은 말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아름다운 배려에서 나오는 것 같다. 모르는 관계도 소통이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함께 하는 사람과 마음이 맞지 않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 함께하는 것, 배려하는 것은 믿음을 가지고 상처를 주지 않는 것부터다.
언제부턴가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말 중에, \"나 자신은 올곧은가\"하는 말이다.
스스로 그렇지 않아서 드는 생각일까...
어딜가나, 어떤 책을 읽으나 그것이 핵심일때가 많다.
오늘 문수암 원철스님께서 주신 엽서의 \"제대로 놓여 있는지\"를 보면서도 그러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잘못 놓인 그릇에는 물이 담길 수 없고 가랑비가 내려도 제대로 놓인 그릇에는 물이 고입니다. 살아가면서 가끔씩 자신의 마음그릇이 제대로 놓여있는지 확인해 볼 일입니다.\"
다른 이의 행동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하여 그를 탓하기보다 내 마음이 급급하여 그를 삐뚤어진 마음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다른 이를 탓할 거도 없고, 본인의 마음그릇만 잘 챙기면 누가에게 이렇다 저렇다 할 아쉬운 말을 할 필요도, 들을 이유도 없을 것 같다.
다른 이의 마음그릇이 제대로 놓여 있지 않아서 잠깐, 답답하더라도 그 사람이 그의 그릇을 제대로 놓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마음에서 우리의 마음그릇의 크기를 가름해주진 않을까.
이운행렬이 길다보니 불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보살님 덕분에 속상한 마음이 평소 수행이 여여하게 하지 못한 내 좁은 마음을 들킨 순간이었다.
드디어 나도 이운행렬 속에 있다. 두 손에 장경판을 올려놓고 광명진언을 열심히 외우며 \'부처님 같은 마음을 지니겠다.\'고 다짐했다.
봄날은 오는듯하다 돌아가는 아쉬운 계절이라 나에겐 더 많이 기억하고 사랑하고 싶은 계절이다.
분홍빛 꽃잎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름다움을 뽐내는 그런 날, 새로운 길에 들어선 요즘, 그저 부지런히 성실하게 오랫동안 걷고 싶다. 비가오고 바람이 불고 눈이 와도 피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길이다.
\"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와 같은 몸입니다.
\"천지 사이에 만물이 많이 있지만은 나 외엔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남을 도우는 것은 나를 도우는 것이며, 남을 해치는 것은 나를 해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해치고자 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 이치를 깊이 깨달아 나를 위하여 끝없이 남을 도웁시다 \"
성철큰스님의 말씀처럼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빛이 되는 일이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부처님 마음을 마음에 이고 발보리심 할 수 있는 봄,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하는 봄,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이 있는 봄아, 내 마음속에 오래오래 머물러 있어라.

모든이에게 따뜻한 봄이 되고픈 봄날 아침에, 부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