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생을 통해 배운다는 말이 있다. 배움에는 나이와 시기가 없다는 말인데 학창 시절은 물론이고 지금도 하루 하루 무언가를 배워 가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머리 속을 맴도는 구절이다. 일찍이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서 어렵게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한국의 사회생활은 미국에서 배웠던 지식만으로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특유의 사회생활 – 개인적인 미국적 사고 보다는 우리라는 협동체적 사고를 더욱 중요시하는 점 이나 조직 내에서 상.하 관계가 분명한 점등 – 은 나름대로 미국에서 지식만을 쌓았던 배움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1년이 지난 뒤, 아버님의 권유로 국제청년회의소라는 국제 청년 민간 단체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단체를 통해 학창시절에 미쳐 배우지 못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고 이로 인해 내 인생의 상당부분 달라지는 게기가 되었다.
JCI (Junior Chamber International) 라고 하는 국제청년회의소는 1915년 미국의 헨리 기젠비어라는 한 젊은 청년에 의해 탄생된 인종, 국가, 신앙, 성별, 직업,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건실한 사상을 가진 만 20세부터 40세까지의 젊은이로 구성된 단체로 현재 120여 개국 이십 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청년 지도역량 개발, 지역사회 개발, 세계화의 우호 증진, 사업기회 개발이라는 4대 이념을 실천하는 국제 청년 민간 단체로 발전, 청년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개발 및 세계회원국가와 활발한 교류를 통하여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을 이루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에는 1951년 처절한 6.25동란으로 조국이 시련을 겪고 있던 시절에 당시 평택에 주둔중인 미 제 5공군 정훈장교 \"매닝 스포츠우드\" 중위로부터 JCI에 대해 소개를 받은 12명의 젊은이들이 전화로 피폐된 조국을 재건하고 회원 상호간의 자치 사업 수행 능력을 유도하며 나아가 선량한 시민을 양성하여 민족의 민주주의적 장래 발전을 보장하는데 목적을 두고 창설되었다.
지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곳에서 배운 것을 열거하라면 끝이 없을 것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타임 매니지먼트에서, 참고 인내한 뒤에 얻어지는 소중한 가치와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을 통한 인생의 참 의미로부터 사람을 설득하는 대화의 기술 까지……지난 10년 동안 이 곳에서 배운 많은 고마운 것들은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며 앞으로도 배워가야 할 나의 사명이자 평생의 업 일 것 이다.
작년 한해 동안 나는 이 단체의 수장으로서 전세계 71개국을 돌며 또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작년 한해 나에게 가장 많은 배움을 선사해주었다. JCI와 UN은 지난 수십 년간 파트너로 해마다 뉴욕UN본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작년에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환경의 도시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였고 JCI 역사상 최초로 총장님께서 직접 센인트 루이스 JCI 본부를 방문해주시기도 하셨다. JCI 출신인 미국의 엘 고어 부통령, 대만의 마잉주 총통, 일본의 아소다로 총리 등을 비롯한 수 많은 국가 지도자들을 만나 그들의 리더로서의 자질과 이념을 배웠고 아프리카 오지를 돌며 그들의 소중한 가치와 문화를 서구 선진국의 시민사회로서의 성숙한 의식까지……10개월을 해외에 머물면서 내가 배운 많은 것들은 비단 내 안에서 머물러있을 배움이 아닌 또 누군가에게 알려주어야 할 의무인 동시에 업보일 것이다.
조계종 종정이었던 혜암 스님은 \'배우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이 없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 하였다. 내 청년 시절은 JCI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실천해가던 시기였다. 이제 마흔이 넘은 장년의 시기, 내가 배워가야 할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 배워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크고 작든 간에 사람은 평생을 통해 배운다는 말을 실천해가는 의미이며 이것이야말로 큰스님의 말대로 배움을 통해 행복해지는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