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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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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2009년 08월 330호
머리 깎고 장삼 걸치시고 가사를 수한 스님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너무 동경한 나머지 어느 날 제자는 결심을 하고 출가를 하기 위하여 스승을 찾아갔다.
“스님, 저 졸업하면 출가하겠습니다.”
“출가! 출가가 장난인 줄 알아? 안 돼. 아무 생각 말고 열심히 공부나 해.”

그 후 몇 년이 지나 불교청년활동을 하며 여전히 출가를 엿보고 있던 제자는 다시금 결심을 하고 법사스님을 찾아갔다.
“스님, 저 출가해서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나는 아직 제자를 받을 상황도 아니고 공부도 미천하니 서울에 있는 종태 스님을 찾아가라.”

며칠 뒤 종태 스님 앞에 앉았다.
“저 역시 상좌를 받을 상황이 아닙니다. 해인사로 가세요. 해인사는 종정스님이 계시고 한국불교의 종합대학과 같은 곳입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이며 지금껏 생각했던 불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겁니다.
한국불교의 중심인 해인사로 가세요.”

이 스승, 저 스승 받아주지 않고 이리 가라 저리 가라는 말에 은근히 화가 나서 그는 출가할 마음이 잠시 주춤거렸다. 그때 선배가 불렀다.‘황벽 선사와 어머니’ 이야기를 해주며 출가는 눈앞에서 부모가 죽어도 눈 하나 까딱 않을 결심이 서지 않으면 어렵다며 다시 한번 마음을 돌아보라 한다.

그는 1년 뒤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해인사로 출가하였다.

몇 년 뒤 처음 상담했던 학생 때의 스님은 미국에서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렸으며 두 번째 청년 때의 스님은 서울 사찰에서 주지소임을 보신다. 세 번째 상담했던 스승은 94년 개혁회의 일로 활동하시다 교통사고가 나 입적하셨고 네 번째 상담했던 선배는 그보다 6개월 먼저 출가해서 해인강원 1년 선배가 됐으며 지금은 저 북쪽 사찰에서 불사를 하고 있다. 모두 다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