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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가야산伽倻山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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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란 - 류영주 2009년 08월 330호
산행 2009년년 6월 14일 일요일 해인 수련동문회 6월 정기법회 및 제1회 가야산 청소 법회가 있었다.
주지 선각善覺스님의 진두지휘陣頭指揮하에 회장님을 비롯해 임원들과 회원들이 대거大擧 참여參與했다. 본인이 해인사와 인연因緣을 맺은 것은 2000년 하계수련회 수련修練을 받은 후 이다. 십년이면 강산江山도 변한다 했는데 어느덧 십년을 바라보면서 도리켜 생각해 보니 인연이 아니고서야 어찌 다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시내버스로 영등포나 서울역으로 가 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하차, 전철 편으로 성당못까지 가서 서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해인사에 가는 길은 하루가 꼬박 걸렸다.

낯 설고 물 설고 말 설은 말 벗 하나 없는 먼~길을
외롭기 그지 없는 그~ 길을 일구월심日久月深 다녔던 것은
가야산이 있고 대적광전大寂光殿 비로자나 부처님이 계시고
어김없이 울려오는 가슴에 젖어드는 법고法鼓소리 때문이었다

1972년 10월13일 국립공원國立公園으로 지정된 가야산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산으로서 예로부터 조선朝鮮 8경중의 하나요 12대 명산名山의 하나로 꼽힌다. 가야산의 옛 이름은 우두산牛頭山, 설산雪山, 상왕산象王山, 상향象向산, 지환산只桓山 이라고도 불렀으며 힘차게 남쪽으로 뻗어 내려간 줄기인 백두대간에서 황학산黃鶴山(1,111m)과 덕유산德裕山(1,614m) 사이인 초점焦點, 산에서 동쪽으로 이어져 경북과 경남의 지맥地脈을 이루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이 가야산이다.
주봉인 상왕봉(1,430m)을 중심으로 암릉巖稜과 암벽巖壁이 갖가지 나무들과 어우러져 병풍屛風같이 사방으로 감싸 둘러있는 한가운데 화엄경華嚴經의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유래 되었다는 법보종찰法寶宗刹 해인사海印寺가 자리하고 있어 더욱 유명有名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서西쪽으로는 덕유산德裕山, 북서北西쪽으로 수도산修道山 남쪽으로는 매화산梅花山을 근접하고 있어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는 산이다.

당일 아침 7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보경당 앞 집합, 주지스님을 선두로 출발한 우리 수련 회원들은 마애불, 여래입상, 우두봉, 상왕봉, 칠불봉, 백운동 주차장 까지 걸었는데 시간은 6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마애불을 거쳐 여래입상까지는 일렬로 걷기만 했다. 수거할 쓰레기도 없었거니와 있다 해도 수풀에 가려 보이지를 않았다. 우두봉牛頭峰을 지나서부터 바위틈 수풀속을 헤치며 본격적인 수거에 나섰는데 수거된 쓰레기종류는 휴지, 물통, 음료병, 비닐봉지, 과자봉지, 담배꽁초 외 기타 등등이었다. 소지所持하고 있던 스틱으로 바위틈을 파 박혀있던 쓰레기를 꺼내니 보물이라도 획득한 양 마음 뿌듯했다.

대비로전大毘盧殿에 계신 쌍둥이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도우셨는가?
등산을 하며 쓰레기 수거收去 일 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었다.
비안개는 산 봉우리에 걸쳐 쉬며
비구름은 태양太陽밑에 그늘지며 쉬며
바람은 불어와 땀을 식혀 주며
우리는 바위위에 앉아 쉬며
이때 먹는 물, 간식(떡, 오이)은
천하天下에 다시 없을 맛 이었네

마주보이는 울퉁불퉁한 바위
사이 틈에 자라나는 생명체生命體들
어지러운 삶을 사는 중생衆生들에게
무한無限한 힘을 불어 넣어주며
힘차게 약동躍動하는 만물萬物의 숨소리
대자연大自然의 아름다운 향연饗宴이였네

명산名山답게 뻗어나간 능선稜線에
막 피기 시작한 산山 목련木蓮들
산山 허리를 줄기차게 휘감고
알게 모르게 그 향기香氣 퍼져서
잔잔하게 가슴에 파고드니
아름다움을 더했던 가야산伽倻山

이 때 떠오르는 옛날의 산행길
1999년 6월 19일, 20일 무박으로
수도산修道山에서 단지봉을 거쳐
두리봉과 상왕봉에 이어졌던 10시간 산행
그때는 괴롭고 힘겨운 고통苦痛의 연속連續이었는데
오늘에 와서는 다시없을 그리운 추억追憶이여라

십여 년간 해인사에 다니면서 마애불 까지는 몇 번 다녀왔지만 가야산 산행山行은 오늘이 두 번째이다. 하산下山 길에서 주지스님께서 하시는 말씀, 오기어려운 곳이니 칠불봉에 갔다 갑시다 하시며 발길을 돌리시니 모두 스님뒤를 따랐다. 김수로왕의 아들 일곱이 정진했다는 칠불봉에서 잠깐의 휴식休息을 취하며 기념사진 촬영하고 하산길에 접어드니 쇠로 된 층계層階는 가파르며 경사지어 스님께선 바로 뒤따르는 노보살님이 걱정되시고 염려스러워 자꾸 뒤를 돌아보시는 자비慈悲를 베푸셨다. 칠불봉을 거치지 않은 회원들이 앞서 내려 가면서 매장된 쓰레기를 발견하여 다량多量으로 수거收去 비닐봉지에 나누어 가지고 내려오니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선두팀은 12시 40분, 후미 팀은 1시 30분에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했다. 식당에서 중식을 하고 해인사로 돌아와 해산解散을 하니 가야산의 청소법회가 끝난 것이다.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서울서 해인사에 가기까지는 여러 가지 조건條件이 맞아야 한다. 시간時間, 건강健康, 경제經濟등 이 3가지 중 하나면 여의치 않아도 갈 수가 없는 곳, 그래서 행사에 참여 했던 것이 영광되고 행복한 것이었다. 끝으로 무사無事하게 회향한 행사行事를 주관하신 주지스님, 회장님 이하 참여參與하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感謝드리며 이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