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다시 해인지 편집장 소임을 맡게 되었다. 2007년 12월 떠난 지 15개월 만에 다시 맡은 것이다. 2004년 3월 편집장이 되어 3년 10개월(46호) 동안 편집장 일을 보며 배우고 익힌 경험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걱정이 앞선다. 화장원 뒤 도서관 건물에 있던 사무실을 해인사 복판인 해탈문으로 옮기고, 집기와 자료, 서류 등을 인수 받느라 한 달간 정신이 없었다. 지금은 급하게 발행일자 맞추느라 <해인> 5월호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사이 해인지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은 페이지수가 대폭 늘어나고, 글자체도 커지고, 칼라 지면이 확대되어 시원하게 볼 수 있는 해인지로 변모해 있다. 독자관리, 편집디자인 등 사무실 운영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이 같은 것들을 잘 수용해서 조화롭게 해인지를 이끌어 가야 할 책임이 내게 주어졌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여전히 해인지를 법보시 해 주시는 변이숙, 우복자, 김희진 님, 해인지를 지켜봐 주시고 조언해 주시는 많은 스님들, 해인지 발간의 큰 이유가 되고 있는 독자님들, 여전히 건재하시다.
창간 이후 재가불자로 편집장 소임을 맡았던 배지선, 박경희 님께 우선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좋은 사진 자료를 많이 남겨주신 우영철 작가에게도 감사드린다.
중국 곽암이 지었다는 심우도가 생각난다. 출가할 때도 마찬가지이거니와 처음 편집장 맡을 때도, 지금 두 번째 맡을 때도 나는 늘 심우도의 첫째 단계인 심우尋牛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불법을 구하겠다는 희망은 있지만 아직 발자국조차 찾지 못한 초발심의 마음인 것이다. 혹자는 출발이 반이라지만 가도 가도 늘 제자리인 꿈속의 가위눌림처럼.
마지막으로 <해인>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발자국을 보자
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