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미혹도 깨달음도 다 버리고 부처와 범부凡夫의
얽매임에서 벗어난 분이 우리 곁에 오신 날입니다.
법신法身은 우주宇宙 속에 변재遍在하여 고금古今이 없고
생멸生滅에 걸림이 없어 오고가는 자취가 없습니다.
비록 그 모습은 텅 비고 고요하여 볼 수가 없지만
찾고 부르는 곳에 현응玄應함이 일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오늘은 만물萬物 속에 인연 따라 그 모습을 나투어
빛과 소리로 여러분 곁에 와 계십니다.
버리고 비우면 그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고
탐하고 얽매이면 자취를 감추어버립니다.
눈앞에 여래如來의 묘용妙用이 나타나고 있으니
보고 듣는 빛과 소리가 부처님의 지혜광명智慧光明이며
지나가는 바람이 본지풍광本地風光을 밝히고 있으니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일초일목一草一木이 여러분의 본래면목本來面目입니다.
무명無明 속에서 걸림없는 지혜를 얻은 이는
곳곳에서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날 것이요.
타오르는 분노 속에서 대비심大悲心을 잃은 이는
이르는 곳마다 삼악도三惡道를 이룰 것입니다.
오늘은 업장業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날이요
뭇 생명生命이 부처로 태어나는 날입니다.
불기 2553(2009)년 4월 초파일 봉축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