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문화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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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샘 - John Park
2009년 04월 326호
오늘날의‘문화’라는 말은 부모, 학교, 그리고 사회 공동체로부터 전해 내려온 학습된 행동 체계를 말한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문화’는 인류학자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였고, 일반인들은 우리가 속한 관습이 우리 경험과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아직 인식하지 못했었다.
이런 상황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인류학자 중하나로 꼽히는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와 더불어 변화를 맞게 되었다.‘우리 문화 속에서’라는 말이 현재와 같이 널리 통용되고 이해되게 된 것은, 사실 많은 부분 그녀의 연구의 영향이 크다.
어떤 문화는 근본적으로 평화롭고 건강하며, 여자와 아이들과 노인들이 대우받지만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다. 어떤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협동적이지만, 또 다른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경쟁적이다. 루스 베네딕트는 바로 그 이유를 알고자 했고, 700개 이상의 집단을 연구한끝에 베네딕트는 집단들 사이에서 보이는 그 모든 상이점을 설명해줄 만한 하나의 패턴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녀는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연속체의 한 극을 가리켜 시너지 효과를 내는’사회라고 이름붙였다. 이런 사회 문화 속에서는, 전체에 이익이 되는 행동은 보상 받고 반대로 전체에 해를입해는 행동은 금지된다. 관용과 자비를 중시하고, 사재기는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따라서 부富는 전 집단을 거쳐 끊임없이 순환되는 것으로 어느 한 사람의 손에 부가 축적되는 일
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녀는 이러한 사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만약 어떤 사람이 고기나 농산물 혹은 말이나 소를 갖고 있어도, 이것은 그 사람이 그것들을 전체 일반과 나누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사람에게 아무런 지위도가져다주지 않는다.”또한, 이러한 문화는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평화롭고 건강하며, 여자와 아이와 노인을 존중한다. 게다가 개개인사회 구성원들은 행복하고 안정되어 있으며 사람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베네딕트는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위와 같은 공동체에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함께 나누는 삶을 배운다. 불교신자인 미국인작가 잭 콘필드(Jack Kornfield)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한 의식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그 의식에서 어린 아이들은 갖가지 음식과 음료와 옷들을 잔뜩 받는다. 그러면 그 부족민들은“배고파, 목말라, 추워”라고 하며 울부짖는데, 그 아이들은 그들이 받은 것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도록 인도되는 것이다. 그런 놀이를 통해아이들은 다른 부족민들의 필요도 그들 자신의필요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중요하게 여길 것을교육받는다.
반면에 연속체의 다른 극에서 그녀가 발견한것은‘고약하고 심술궂은’문화였다. 이 문화속에서는 전체를 대가로 개인에게 득이 되는 행위가 보상을 받고, 재산을 축적하는 사람들이 존경받는다. 베네딕트는 다음과 같은 점도 발견했다: “이러한 사회의 사람들은 피해망상에 빠져있고 옹졸하며 언제든지 싸움을 벌일 태세인데, 또 여자와 아이들과 노인을 학대하는 경향을 보인다.”사회의 개인 구성원들은 서로를경쟁자 혹은 위협적인 존재로 바라보고 자신의 이득에만 집착한다. 그리고 자기를 과장하고 불안해하며 의심이 많고 적대적이다. 이 사회에서부(富)는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다.
미국과 한국이 어떤 문화에 속하는지는 다들쉽게 알아차릴 것이다. 두 나라 모두 가장 부자인 사람들과 회사들 목록을 만들고 그것을 알리는 데 집착한다. 연예인들은 우상화되어 그들이 자주 다니는 음식점과 클럽, 그들이 사는 대저택, 그들이 입는 옷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부와 권력을 쥔 사람들은 엄청난 사회적 특권과 보호를 만끽할 뿐 아니라 많은 기본적인 윤리강
령에서 예외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지위를열망하도록 교육받고 그들이 속한 교육체계와 그들이 배우는 놀이는 매우 경쟁적인 것들로 승리의 가치를 강조한다. 그들은 선善보다는 승리가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배우고 화해와 묵인은 결점과 나약함의 표지판과도 같다.
결국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거의 모든 산업 국가들은 극소수의 특권층에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집중됨으로써 막대한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 보다 넓은 척도에서 보면, 이 불평등의 드라마는 인류와 지구 사이의 관계에서도 연출되고 있다. 인간이라는 한 종족의 필요와 변덕 때문에 자연의 질서는 파괴되어 간다.
만약 대다수의 사람들이 건강하고 평온하며 평등한사회-조화롭고 따뜻한 관계가 특별하게 비춰지지않고 일반적인 것으로 여겨지는-에서 살고 싶어한다면, 분명히 우리 시대의 도전 과제는‘고
약하고 심술궂은’문화에서‘시너지효과를 내는’문화로 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 도전은 내가 심술궂고 고약하게 행동할 때 그것을 인식하고 세상을 대하는 법을 바꿔나가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