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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가장 빨리 피는 꽃,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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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배운다 - 양해윤 2009년 03월 325호
산수유 나무 봄을 알리는 전령은 나뭇가지에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잎과 꽃망울에서 바로 달려온다. 산수유는 버드나무의 색깔이 푸르스름하게 변하여 갈 즈음 양지 바른 곳의 산수유는 벌써 샛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피는 주변의 꽃은 산수유일 것이다. 앵두 빛을 닮은 새빨간 열매도 운치가 있다.
■ 개체특징
층층이나무과에 속하고 높이는 보통 7m이며 나무껍질은 벗겨지고 연한 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잎 길이는 5-12cm정도 되며 끝이 뾰족하다. 표면은 녹색이며 복모가 약간 있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거나 흰빛이 돌며 표면보다 털이 많다. 맥액脈腋에 갈색밀모密毛가 나며 톱니가 없고 측맥은 4~7쌍이며 잎자루는 털이 없다. 꽃은 양성으로서 3-4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많은 꽃자루가 꽃대 끝에서 방사형으로 나와 그 끝마디에 꽃이 하나씩 피는 산형화서傘形花序의 꽃차례로 달린다. 꽃이 시작되는 부분에는 4편의 꽃받침모양의 엽상포가 달려 있다. 열매는 빨간색의 긴 타원형으로 10월 중순 서리가 내린 후 수확하며 강한 신맛이 난다. 동의보감에 보면 산수유 열매는 정력을 보강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뼈를 보호해 주고 허리와 무릎을 덮어준다. 또 오줌이 잦는 것을 낫게 한다고 하였다. 산수유나무와 녹나무과의 생강나무는 봄철에 노란 꽃을 피우면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다. 산수유나무 잎은 타원형의 우상맥이지만, 생강나무 잎은 세 갈래로 갈라진다. 산수유의 수피는 연한 갈색으로 벗겨지지만, 생강나무는 흑회색으로 벗겨지지 않으며 살짝 긁어보면 생강 냄새가 난다. 산수유나무의 열매는 긴 타원형에 적색인데, 생강나무는 구형에 자흑색이다. 꽃은 산수유는 많은 꽃자루 끝에 20-30개씩 모여 달리지만,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없는 5-6개의 꽃이 모여 달린다.산수유나무에 얽힌 사연 삼국유사의 제2권 기이紀異, 경문왕(861-875)에 대한 기록을 보면 <왕위에 오르자 왕의 귀가 갑자기 길어져서 나귀의 귀와 같아지니 왕후와 궁인들은 모두 이를 알지 못했지만, 오직 복두 만드는 공인工人만은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평생 이 일을 남에게 말하지 않다가 죽을 때에 도림사의 대나무 숲 속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대나무를 향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더니, 그 뒤로는 바람이 불 때 마다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났다. 왕은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대나무를 베어 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더니 그 뒤에는 다만 \'임금님 귀는 길다\'는 소리만이 났다.>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