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상에는 새로운 형태의 선사禪師(Zen master)가 등장하고 있다. 그의 깊이 있는 대답을 듣고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생겨났고, 이것은 곧 영적 스승이라는 그의 경력의 시작이었다.
톨레의 두 저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원제:The Power of Now)>와 <NOW: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원제: A New Earth)>는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에 의해‘발견’되었으며, 그녀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두 책 모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08년 3월에는 톨레와 오프라가 함께 그의 두 번째 저서(A New Earth)를 주제로 웹캐스트를 진행하였는데, 이 웹캐스트 시청자의 수는 139개국에 걸쳐 약 200만 명에 달했다. 톨레는 현재 캐나다 벤쿠버에서 그의 배우자 김 엥과 함께 살고 있다.
한편, 톨레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반드시 우리 내면에서 끊임없이 재잘대는 생각의 흐름에서 자신을 분리시키고,
현재의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인식을 집중시켜야 한다.”
또한, 깨달음은 인간진화의 다음 단계이며, 오로지 대규모의 영적 각성만이 세상에 난무하는 폭력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선 톨레의 엄청난 대중적 인기는, 정보화시대에의 흥분과 열광 아래, 보이지 않는 극심한 영적 갈증이 있음을 반영한다는 것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종교 지도자들은 종종 그들이 믿는 것이 진리라며 사람들을 부추기지만, 오늘날 진리를 찾는 사람들은 진리라고 느껴지는 무언가를 원한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설득당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감동받고 싶다, 아니 그보다, 영감을 받고 싶다.
당신이 톨레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 버렸다. 둘째, 톨레의 성공은 종교가 영성靈性(Spirituality)에 관한 독점권을 정말 잃어버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당신은 영적 스승이 되기 위해 스님이나 목사가 될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사실 당신을 믿고 따르게 할 정도로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만 있다면, 이제 누구라도 영적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누구라도 영적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이것은 에크하르트 톨레의 성공이 말해주는 것 중에서도 가장 신경에 거슬리는 부분일 것이다. 만약 누구나 깨달음을 얻었다고 주장하게 된다면,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한다는 말인가? 많은 선사들은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한국에서는 새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인가印可를 받게 되어 있는데, 이것은 정평 있는 선사로부터 깨달음의 여부를 인정받는 공식적인 증명이다. 하지만 인가는 오도송悟道頌이나 전법게傳法揭, 법맥法脈과 마찬가지로 허위로 꾸며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다시 같은 질문에 봉착하고 만다. 우리는 대체 누굴 믿을 수 있을까?
어쩌면 부처님께 그 대답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앙굿따라 니까야1)를 보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네가 들은 바를 단순히 믿지 말라.
과거 세대로 부터 전해 내려온 것이든, 대중의 의견이든, 혹은 경전에 쓰여 있다고 하여 단순히 믿지 말라.
연역법이나 추리를 통해, 외관을 보고, 어떤 견해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럴듯해 보여서, 혹은 네 스승이 그렇다고 하여 무언가를 진리로 받아들이지 말지니라. 오직 네 스스로 \'받아들여서 직접 실행해보았더니 이것은 나를 해악과 고통으로 이끌 뿐이라, 이 원리들은 건전하지 못하고, 비난받을 만하여 현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하고 직접 알게되었을 때, 그때는 그것을 버리라. 그리고 \'받아들여서 직접 실행해 보았더니 안녕과 행복을 가져 오는데, 이 원리들은 건전하고, 비난할 점이 없으며, 현자 또한 칭찬을 하는구나\'하고 네 스스로 참으로 알게 되었을 때, 그때 너는 그것을 받아들여 정진해야 하느니라”하셨다.
부처님이 법을 설파하시기 위해 처음으로 숲에서 나오셨을 때, 그는 어떤 직위도 없었고, 어느 종교에도 소속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깨달음을 \'증명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들이 부처님 안에서 본 무언가 때문에 부처님을 믿었고, 결국 부처님을 따르게 되었다. 대중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진리일 수 있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직접 발견했기 때문이다.
1) 초기불교의 원음을 가장 잘 전승하고 있는 것으로 공인되고 있는 팔리삼장(Pali Tipitaka)의 한 부분. 팔리삼장은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신 언어에 가장 근접한 언어로 알려진 팔리어로 기록된 유일한 불경이다.
번역 / 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