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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예수재 - 불심 도문 큰스님께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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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담 - 법등 2009년 03월 325호
도문 큰스님 예수재를 지내면 1. 마음이 즐겁고 2. 죄업이 소멸되고 3. 몸과 마음이 경쾌하고 4. 가정이 편안해지고 5.
무병장수하고 6. 심성이 깨끗해지고 7. 소망을 성취하고 8. 공덕을 쌓고 9. 깨달음을 얻고 10. 극락세계에 왕생
한다 하였습니다. 윤년을 맞아 도문 큰스님께 예수재에 관한 좋은 말씀을 청해보았습니다.
대담 : 불심 도문 스님
법등 스님 (월간 해인 주간)
법등스님 : 큰스님, 지난 달 해인사 큰 49재 법문하실 때 뵙고 이제야 인사드립니다. 건강하시죠.
도문스님 : 나야 항상 건강하지요. 그때 해인사 가서 법문하고 108배하고 왔어요. 나이들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신세 안지고 나 혼자 움직일 수 있게 말이야.
법등스님 : 대단하십니다. 스님! 그때 법문하시는 목소리가 하도 우렁차서 대비로전까지 울렸습니
다. 불자들과 하나되어 교감하면서 법문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도문스님 : 그랬어요? 허허.
법등스님 : 올해 윤달에 들어서 해인사에서도 예수재를 봉행하려고 합니다. 그 어떤 예수재보다도
여법하고 모범적이며 가장 성대하게 치루고자 합니다. 큰스님께서 좋은 법문 해주셔서 이번 행
사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전하고 안락과 행복을 가져다 주시기를 청합니다.
도문스님 : 물어봐요. 내가 아는대로 다 얘기해 드리리다.
법등스님 : 예수재는 부처님 당시 빔비사라왕이 명부에 다녀온 뒤에 명부에 있는 명부시왕을 위한
재를 크게 지낸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그 역사와 유래를 말씀해 주십시오.
도문스님 : 부처님 당시 때에는 깊은 수행에 들어가는 것을 위주로 했고 중국에서는 양무제가 처음
시작했는데 그는 윤달만 한 게 아니고 매년마다 일년에 몇 달을 했어요. 그후로 당나라 때 성
행하고 우리나라에선 자장율사가 처음 시작했댔어요.
법등스님 : 3·1운동의 큰 스승이신 용성 큰스님께서도 생전예수재를 중시하셨다고 들었는데 스님
께서 직접 보고 들은 것을 말씀해 주시지요.
도문스님 : 용성 큰스님께서 경술년 한일합방 1910년도에 경상도 하동 지리산 칠불암에 해동 제일
선원에 계셨어요. 원주 스님(절살림을 맡아보는 스님)이 하동식당에 갔다가 나라가 망했다 한다
고 전하니까 스님들이 통곡하고 또 아자방(칠불암에 있는 선방으로 불을 한번 때면 90일을 지속한
다고 한다)을 파헤치며 수행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고 60여명이나 되는 선방수자들이 들고 일어
나서 야단치고 했더랬어요. 이런 상황에서 용성 큰스님께서 아하! 나라가 망한 이 마당에 내가
산중에만 있을 때가 아니구나. 나라도 찾아야 하고 부처님 법도 전해야 하는구나. 해서 그 다
음해에 서울에 올라가셔서 서울 종로에 민가를 구입해서 수리 개조하고 대각사라 이름하게 되
었어요. 그때부터 몇 년마다 윤달이 올 때 생전예수재를 하기 시작하게 된 겁니다.
법등스님 : 명부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열 분의 대왕들이 주관한다고 하는데 어떤 세계인지 말씀
해 주십시오.
도문스님 : 우리가 죽으면 먼저 명부(冥府)에 가게 되요. 육도[六道 : 천상, 인간, 수라, 아귀, 축생, 지
옥의 여섯 세계] 중 어느 한 곳에서 몸을 받기 전에 49일 동안 명부에 갇혀서 조사를 받는다 말
입니다. 그 기간에 7번 내지 10번의 조사를 받지 않습니까? 조사받아 판결이 나기 전에 예비
적으로 수감되어져 있는 곳을 명부라고 해요. 거기서 판결을 해서 도 닦았으면 도닦는 데로 가
는 것이고, 선을 지었으면 선을 지은 곳으로 가는 것이고, 악업을 지었으면 고통받는 곳에 가
게 하는 곳이 명부에요.
법등스님 : 예수재는 전생빚을 갚는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래서 빚, 부채라는 뜻의 흠[欠]
자를 쓰서 흠전[欠錢 갚아야할 돈]이라는 말도 있고, 태어난 해에 따라 갚아야할 금강경 권수도
다르고 한데,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도문스님 : 명부에서 좋은 일 하게 되면 좋은데 간다 하고 또 전생죄를 삭감 받는다니까 급한 마음
에 막 빌리는 거에요. 명부의 창고에서 금강경 빌리고 돈 빌리는 거요. 나중에 인간계에 태어
난다든지 좋은데 가게 되면 갚겠다고 약속하고. 헌데 명부에서 판결이 나서 예컨대 사람몸 받
아 좋은 집에 태어나면 그걸 다 잊고 사는거에요. 죽어 전생 약속을 누가 기억합니까? 그러나
수행은 수행이고 빚은 빚이니까 명부에서 지은 금강경 빚, 명부에서 지은 흠전 갚아야 되는 거
에요. 금강경 빚진 거와 명부흠전 그 두가지가 생명입니다.
법등스님 : 이제까지 말씀하신 금강경과 명부흠전은 예수재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준비해야할 중요
물품이기도 한데 그외 준비할 물품과 자세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도문스님 : 그 두가지와 금강경탑다라니, 수구다라
니 이 네가지가 꼭 필요해요. 그 외 초파일 등
켜듯이 광명등을 달고 반야용선 등으로 장엄합
니다. 그 외 부수적으로 준비할 것이 있는데 절
마다 달라요. 또 재에 참석하는 사람은 몸을 깨
끗이 하고 옷을 깨끗이 입고 이름난 향을 사르
고 번개를 달고 삼보를 노래하고 무상한 몸을
싫어하고 영원한 법신을 동경하면 됩니다.
법등스님 : 예수재 때에는 금강경을 많이 독송하는
데 그 이유가 명부에서 지은 빚 때문이군요. 그
런데 다른 경전도 많은데 하필 금강경인 연유
가 있는지요?
도문스님 : 염라대왕이 금강경을 좋아 하시기 때문
에 항상 금강경을 머리에 이고 계신단 말이죠.
또 누구든지 막론하고 유명계에 계실 때에 염
라대왕이 10대왕 가운데 가장 무섭고 통과하기
어려운데 염라대왕이 금강경을 말하게 되면 너
무나 기뻐하면서 그냥 통과시킨다 말이죠.
법등스님 : 명부에서 빚진 금강경을 갚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도문스님 : 금강경을 서사(書寫=사경, 베껴쓰기)해야죠.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쓰야 한다 그 말이
요. 요새는 컴퓨터가 발달해 있으니까 컴퓨터로 해도 되요. 안그러면 금강마하...이렇게 소리
내서 부르면서라도 해야 되요. 허나 이도저도 안되니까 막 인쇄하고 하는 것이지.
법등스님 : 명부에서 빚진 돈, 즉 명부흠전은 어떻게 갚나요?
도문스님 : 보시행과 수행정진을 해야합니다. 명부의 빚은 금강경과 흠전이 핵심인데 우리가 은행
에서 돈 빌릴 때 사람따라 대출한 은행이 다르고 그 은행장이 다르잖아요. 마찬가지로 명부에
서도 빌릴 때 사람마다 자신의 전생업에 따라 빌리는 창고가 다르고 그 창고를 관리하는 명부
의 관리,즉 조관이 다 달라. 그래서 자신이 빚진 곳에다 정확히 갚기 위해서, 다른데 엉뚱한데
갚으면 안되니까 예수재를 청해 열어서 광명등을 켜고 번을 달고 부처님의 경전을 독송하고
널리 보시의 큰 복을 짓는 것입니다.
법등스님 : 보시행을 하는 것이 전생빚을 갚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이신데 이에 대해 좀더 말
씀 부탁드립니다.
도문스님 : 보시의 큰 복이란 것은 과거세의 지은 바 빚진 것을 갚는 것이고 금세에 또 잘 해야돼요.
육바라밀 가운데서도 보시가 의뜸인 것입니다. 본인의 인연에 따라 불사에 동참을 시켜가지고
그 사람이 복을 짓도록 해줘야 해요. 가난한 여인 난다가 부처님께 기름등을 공양 올려 나중에
수미등광여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수재할 때 반드시 보시행할 것을
하나 정해서 하는 거에요. 모든 대중이 함께 방생법회를 하는 것도 좋아요.
법등스님 : 각자 하나의 보시행을 정하는게 중요하군요. 예수재를 지내는 동안에는 어떤 정근[불보
살의 명호를 계속 불러 염불삼매에 드는 것]을 해야 하는지요?
도문스님 : 원래 정식으로 하려면 인연보살의 명호를 다 불러야 되는거요. 나무아미타불을 10번 부
르고 이어 12존불을 수결하면서 부르고 다음으로 오대양 6대주를 주관하는 25보살 명호를 부
르는 겁니다. 비유하면 10념은 머리고 12존불은 몸통이고 25보살은 팔다리, 즉 심부름꾼인데.
12존불의 광명이 반야용선이야, 반야용선! 맨 마지막으로 지장보살 부르면 되지요.
법등스님 : 인연보살들의 명호를 다 외우려면 복잡하고 힘들 것 같습니다.
도문스님 : 그래서 지장보살을 주로 불러요. 지장보살은 지지보살, 묘당보살, 무변신보살이라고도
하는데 여러 이름이 있어 헷갈리죠. 원어로 나무 끄시띠 가르바 보디 사뜨와 라고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려우니 지장보살 지장보살 외는 것입니다.
법등스님 : 지장정근을 많이 하는 것은 지장보살의 교화범위가 넓기 때문인 듯 합니다만...
도문스님 :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 후에 미륵불이 오실 때까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육도윤
회의 중생을 교화하라고 부촉받은 부촉보살이에요. 부처님께서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위하여
천상의 도리천에서 법문하시는데 이때 모인 모든 분들이 지장보살의 교화를 받으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부촉보살인 지장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것입니다.
법등스님 : 지장보살은 어떻게 그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까?
도문스님 : 지장보살은 과거 전생에 한 장자의 딸이었을 때 육바라밀을 실천하고자 자신의 모든 재
산은 물론 보물까지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부 보시하여 베풀었으며 헐벗은 사람을 대하자 자
신이 입고 있던 옷마저 벗어주고는 발가벗은 몸이 부끄러워 땅 속에 몸을 감춘게 인연이 되어
땅에 감춘다는 의미의 지장(地藏)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법등스님 : 지장보살은 유명교주, 대원본존이라 하는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도문스님 : 지장보살은 \"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마침내 모두 보리를 증득하여지이다. 지옥의 한 중생
이라도 성불하지 않는다면 나도 성불하지 않으리라\"하고 원을 발하신 보살입니다. 서원 중에서
도 가장 근본적인 서원을 세우신 존귀하신 분이라는 뜻에서 대원본존이라 하고, 또 자신의 죄
를 참회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중생들의 지옥고를 면해주시는 대희대사의 바라밀을
행하시기 때문에 명부의 중생들이 의지하고 귀의해야 할 분, 즉 유명교주라 하는 겁니다.
법등스님 : 예수재를 하는 것은 혼자만의 수행과 해탈열반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승불교의 정신과 맞지도 않고요.
도문스님 : 예수재에 동참하는 분들에게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해줘야 합니다. 예컨대 자기 조상들
도 모두 불러서 염불도 하라하고 화두도 줘야 합니다. 법사가 훌륭한 고승들을 초청하여 법상
에 앉게 하고 관법을 해가지고 예수재에 동참한 이들로 하여금 \"이 목숨 다할 때까지 수행하겠
습니다\"하고 서원하게 해야 합니다. 그 수행하는 걸 근거로 삼아가지고 원력을 세워 목숨 다할때까지 수행을 해서 불국토에 가는데 장애가 없어지는 거에요. 아미타불은 법장비구 시절 48
대원을 세우고 오랜 세월 수행해서 지금부터 10겁 전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창조했습니다. 그
래서 목숨이 떨어질 때 아미타불을 10번만 외우면 왕생정토하게 되어있습니다.
법등스님 : 예수재 기간중 동참하는 불자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요?
도문스님 : 예수재 이끄는 법사에게 지난 명부전 상황 얘기 듣고 얼마 꿨는지 금강경 몇 권 빌렸는
지 듣고 자기 인생 상담하고 참회하고 이어 독송할 경전 혹은 주력이나 화두 받고 정직한 삶을
약속하고 좋은 일 원력 세워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어려운 이웃 돕고 어떤 이는 효
도를 하고 등등. 그러나 제일 좋은 일은 불사에 참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전에서 회
향하도록 하는 마당을 깔아주는 일입니다. 그러니 불사가 제일이에요. 사실 예수재 기간동안
절에서 있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입재후 일주일 회향전 일주일 정도라도 절에 머물면서 예
불 공양을 여법히 참여하고 수행정진하고 보시행을 많이 해야하는 겁니다.
법등스님 : 법사스님에게 예수행자들은 일일이 면담을 해서 명부의 약속을 상기하고 보시의 내용
을 인연과 업에 따라 정하고 수행의 주제를 받아야 하는군요. 재를 지낼 때의 마음가짐에 대
해서도 한 말씀해주시죠.
도문스님 : 외도를 믿지 않고, 계를 잘 지키며, 선정과 지혜를 닦고, 성내지 않고 미워하지 않으며,
외로운 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부지런히 정진하고, 부처님과 불탑을 공경하고, 다른 사람들에
게 신심을 일으키게 하고, 4의법(법, 요의경, 뜻, 지혜)에 의지하고, 과욕하지 않고, 아첨하지
않고, 평등한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법등스님 : 예수행자들은 너무도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습니다. 감동스럽고 장엄하여 내생의 길
을 밝혀 복덕과 지혜를 구족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긴 시간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
다.
*12존불은 무량광여래불, 무변광여래불, 무애광여래불, 무대광여래불, 염왕광여래불, 청정광여래불, 환희광여래불, 지혜
광여래불, 부단광여래불, 난사광여래불, 무칭광여래불, 초일월광여래불을 말한다.
*25보살은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약왕보살, 약상보살, 보현보살, 법자재보살, 사자후보살, 다라니보살, 허공장보살, 덕
장보살, 보장보살, 금장보살, 금강장보살, 광명왕보살, 산해혜보살, 화엄왕보살, 중보왕보살, 월광왕보살, 일조왕보
살, 삼매왕보살, 정자재왕보살, 대자재왕보살, 백상왕보살, 대위덕왕보살, 무변신 지지 묘당 지장 보살마하살이다.
┃도문스님과 함께┃
도문 큰스님 소개
1935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도문 스님은 46년 장성 백양사에서 동헌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고, 만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60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셨다.
이후 남원 실상사, 의성 고운사, 공주 마곡사, 장성 백양사, 정읍 내장사, 서울 대각사 주지와 조계종 감찰원 감찰국장, 총무원 교무부
장,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셨으며 현재 장수 죽림정사에 주석하고 있는 스님은 지난 10월 해인사에서 봉행된 대종사 품서식에서 대
종사로 법계를 받으셨으며 경주 천룡사ㆍ서울 대성사ㆍ네팔 대성석가사 조실을 맡고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