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자녀들은 신학기를 맞아 새로운 학문을 배우고 익힙니다.
공부가 바쁜 아이들을 따라 부모들의 마음도 바빠지기 마련입니다.
모두가 세간의 학업 성취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이 시기 출세간에서는 동안거를 마치고 만행을 떠납니다.
만행은 운수납자들이 세상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이 봄은 수행자들에게도 새 학기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수행자들의 마음은 쉬어짐과 내려놓음에 닿아있습니다.
쉬어짐과 내려놓음이 주는 여유 속에
새로운 지혜가 열림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에게 부모가 주어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비단 출세간이 아니어도 세간에서 살아내는 지혜를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삶을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음을 아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공부는 배려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자비심의 훈련이 있어야만 합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 화광동진하시는 성인을 출현시킵니다.
세간 공부에 성급한 마음으로 자녀들을 시간에 가둬버려
지혜의 눈을 어둡게하는 부모가 되고있는 것은 아닌지
신 학기, 함께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아지랑이 모락모락 들판은 푸른 기운이 돌고
물안개 가득한 계곡에는 어느새 생명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마른가지에 물이 오르는 것도 바로 요즘입니다.
신학기, 분주한 마음 잠시 멈추고
가야산 나들이,
어떠신지요?
....... 선열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