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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 해인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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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 박경희 2009년 02월 324호
주지스님과 주한미대사 지난 1월10일(토)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가 해인사를 방문, 1박2일의 일정으로 템플스테이
에 참여하였다. 일정속에서 선각주지스님을 친견하고 뜻깊은 대담을 나눴다.
대담 : 선각 스님(해인사 주지)
캐슬린 스티븐스 주미대사
주지스님 : 안녕하십니까? 해인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스티븐스 대사 : 감사합니다.
주지스님 : 차 한잔 드시지요. 대추차입니다.
스티븐스 대사 : 달콤하네요. 한국에는 차가 다양하고 맛도 좋습니다.
주지스님 : 한국인에게 있어 차는 단순히 마시는 차원을 넘어 다도라고 하는 예절과 정신문화가 함
께 담겨있습니다. 특히 스님들이 차를 많이 즐기고 또 보급하기도 합니다. 이는 수행자의 맑
은 정신과 차가 가진 성질이 서로 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다선일미茶禪一味라 합니다. 오
늘 마시는 대추차는 오래 달여서 내린 것으로 손님 모시는 정성이 담겨있습니다. 추운 날 몸
을 보하는 건강음료이기도 하구요
스티븐스 대사 : 정성 어린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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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슨 주미대사와 함께┃
주지스님 : 한국말을 잘하십니다. 한국어를 언제 그렇게 배우셨는지요
스티븐스 대사 : 제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1975년입니다.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충청도 예산에서
영어 교사를 했지요. 그때 10주 동안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오페라의 아름다움과 풍부함에 매
료되듯 저는 한국어의 소리와 구사에 매료되었습니다. 또한 한글의 단순성과 논리성, 그리고
컴퓨터 언어로서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감탄해마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한국어를 계속 사용하려고 다짐하는 것은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우는데 많은 노력
과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이런 노력을 존중하기에 저도 한국어를 배
우는데 그런 똑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어를 계속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얘기를 저 자신에게도 항상 하고 있으며 많은 한국분들에
게도 하고 싶습니다.
주지스님 : 한글 이름도 갖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 : 제 한글이름은 심은경입니다.
75년 당시 평화봉사단장님이 저의 한국어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심\'은 스티븐스과 발음이 비
슷하다고 해서 지어진 성씨고 \'은경\'은 부르기 쉬운 이름이라고 해서 지어주셨지요. 당시 몇몇
영어교사들을 제외하곤 모든 분들이 저를 심은경으로 불렀습니다. 저도 심은경이라는 제 한
글 이름을 사랑합니다.
주지스님 : 참 예쁜 이름입니다. 한글이름을 사랑하신다니 기쁩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한글 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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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한국에는 세계인들이 놀랄만한 문화유산이 많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우리 해인사에 모셔져있는 팔만대장경입니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유
네스코에 등록돼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이 조성된 지 천년이 되는 2011년을 기념해서 큰 축제
도 열릴 예정이지요. 이 축제가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티븐스 대사 : 팔만대장경이 세계 최고의 보물중 하나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천년 전에도 이미
입증된 한국의 뛰어난 기술을 대장경 탄생 천년을 맞는 2011년에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
기가 될 것이며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증명하는 행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는데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주지스님 : 감사합니다. 해인사에는 외
국 참배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
갑니다. 템플스테이에는 더욱 많은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미대사님께서도
동참하셨는데 참가해 본 소감이 어
떠십니까?
스티븐스 대사 : 주말에 아들과 함께 해
인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게 된 것
을 무척 보람있다고 생각합니다. 가
야산 깊숙이 자리한 해인사는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꼭 한
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템플스테이 생활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엄격했습니다. 같
이 참여했던 어떤 분의 표현에 따르면 서바어버 리얼리티쇼에 출연한 기분이라 하시더군요.
또 이 기간 중 우리는 이미 오전 10시 전에 등산, 아침식사, 한 시간의 명상 및 기타활동을 다
끝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은 수업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0시 이전에 일어나
는 법이 없는데 시계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주지스님 : 부처님께 절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 : 어제 마침 불자들이 저녁에 삼천배하는 날이라고 하더군요. 흐트러짐 없이 삼천
배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도 잠시 절하는 법을 배우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
습니다.
주지스님 : 음식은 입에 맞으셨는지요?
|특별 기획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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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대사 : 해인사 음식이 너무 맛있
었습니다. 제 아들은“밥, 야채, 두
부, 따끈따끈한 국 같은 이런 음식
이 우리 학교에도 매일 나왔으면 좋
겠어요”라고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저녁공양을 마치고 절마당으로 나오
다 보니까 보름달이 환히 비치더라구
요. 해인사 하늘을 수놓은 많은 별들
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한국과 미국
의 도시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거의 하
지 못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웠습니다.
주지스님 : 미국 대학가 앞에도 채식전문식당이 있고 인기도 있다고 들었는데 아드님도 채식을 좋
아하나 보군요. 해인사의 음식은 채식이기도 하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청정재료에 이제 갓 출
가한 행자들의 신심과 정성이 깃들어있습니다. 맛있게 드셨다니 기쁩니다.
역대 큰스님들이 주석하신 몇몇 암자들도 둘러 보셨는데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요?
스티븐스 대사 : 백련암도 가보고 희랑대도 가봤습니다. 경사가 아찔한 돌계단과 가파른 길을 걷
는데 때마침 내린 눈이 마법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그때의 모습이 너
무도 생생합니다.
주지스님 : 미국의 정치는 인류평화를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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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더구나 이번 역사 이래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어 인종차별과 같은 분별심도 줄어
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스티븐스 대사 : 2008년 미국 대선에서는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지닌 평범한 출신의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도 주목을 끌었지만, 근래 최고의 투표율과 젊은이들의 높은 지지율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모든 인종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였고 남녀 모두 그리고 처음으로 정말 많은 젊은이들
이 투표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미국이 보여주는 민주주의의 힘에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높
은 투표율이 이번 대선에서 저를 가장 감동시킨 부분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관심들이 향후 소
외없는 미국을 만들고자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역할을 격려하게 될 것이고 자연 인종간의 갈등
문제도 많이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주지스님 : 차별과 분별은 인류를 괴롭히는 불행한 정신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들에 대한 자비와 차별과 분별이 없는 평등심을 말씀하셨습니다. 자비는 나와 남을 따로
구분짓지 않는 마음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이 바로 평등심을 만드는 것
이지요. 우리 인류가 모든 차별을 떠나 함께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이 봉안된 이래 호국불교의 이상을 가지고 그 소명을 다해왔습니다.
그런 만큼 평화에 대한 기원이 큰 곳이며 매일 부처님 전에 남북평화통일 속성취를 축원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평화에 공동 책임을 지고 있는 미국 입장을 대변하시는 입장에서 그리고 개
인의 입장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스티븐스 대사 :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파트너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 역시 개인적으로도 일찌기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으며 평화정착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한 1975년부터 1977년 까지‘K-35’그룹으로 통
하던 여덟명의 전 동료들을 대사관저로 저녁 초대를 했습니다. 행복했던 추억을 나누며 지난
30여년 동안 변한 한국과 우리의 모습을 보며 놀라워했습니다. 우리 모두 한국의 평화를 바
라며 또한 한국을 사랑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저희 대사관 직원들이 완
전한 한식-순두부찌게와 신선한 재료로 잘 버무려진 나물-을 준비했고 한국식 그릇과 공기
도 구입해 놨더라구요.
주지스님 : 한국을 사랑하시는 대사님의 열정에 큰 감동을 표합니다. 요즘 미국을 중심으로 불교 또
는 참선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사님도 참선에 관심이 있으신지요.
|특별 기획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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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박경희 월간 해인 편집장
사진 우영철
화에 대한 높은 의지를 갖고 있고, 한글과 음식, 대장경 등 한국의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 서
구사회에 불고 있는 불교라는 새로운 가치에 대한 차원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국경과 국적의 제약을 벗어나 지구 위의 한 인간으로서, 더 나아가 우주의 한 생명체로
서 한글이름 심은경의 상호 이해와 배려적 정신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항상 하루하루가 좋
은 날이길 축원드립니다.
스티븐스 미대사 : 감사합니다. 해인사에서의 이틀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스티븐스 대사 : 저는 \'무심無心\'과 여유라
는 말을 좋아합니다. 2-3년전 미국 존
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SAIA)에서
주최한‘한국인의 밤’행사에서 만난
어떤 분에게 명상에 관한 책 두권을 선
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권은 여유,
다른 한권은 무심無心이었습니다. 저
는 이 단어들의 뜻이 너무 좋아 지금도
가끔씩 마음에 새겨봅니다.
주지스님 : 미대사가 바뀌거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사께서 직접 대한민국 불교
의 대표도량인 해인사를 방문하는 것
이 관례입니다만은 스티븐스 대사께
서는 아들까지 데리고 템플스테이까
지 몸소 체험하시니 해인사를 책임지
고 있는 주지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
합니다.
대사님의 이번 해인사 방문을 통해 저
는 대사님과 미국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높은 의지를 갖고 있고, 한글과 음식, 대장경 등 한국의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 서
구사회에 불고 있는 불교라는 새로운 가치에 대한 차원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국경과 국적의 제약을 벗어나 지구 위의 한 인간으로서, 더 나아가 우주의 한 생명체로
서 한글이름 심은경의 상호 이해와 배려적 정신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항상 하루하루가 좋
은 날이길 축원드립니다.
스티븐스 미대사 : 감사합니다. 해인사에서의 이틀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정리 : 박경희 월간 해인 편집장
사진 우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