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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동물산책25-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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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강좌 - 윤상림 1995년 09월 163호
나까무라 하지메 편 ․윤상림 역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앵무라는 새는 문학 작품에서 중요한 모티브를 맏곤 한다. 한역 불전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일본에는 신라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서기」 대화大化3년(647)에 ꡒ공작 한 쌍, 앵무 한 쌍을 받았다”고 하니, 불교가 전래된 뒤 백 년쯤 되어서야 일본사람들은 겨우 실물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당시도 귀중한 물건이었음에 틀림이 없어, 극히 일부의 선택된 사람들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은 단지 “사람말을 하는 다른 나라새”라고만 전해 들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ꡒ봄은, 먼동이 트는...” 으로 유명한 「친소시(枕草子)」제38단에는 ꡐ새는 다른 나라의 것으로 앵무라고 하는것이 있는데, 사람의 말을 흉내 낸다ꡑ고 했다. 그무렵 사람들은 호기심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났음에 틀림없다. 옛 날에는 아무 야산에서나 이 앵무새를 볼 수는 없었지만 지금은 예쁜 사진이 들어 있는 조류도감 등에도 여러 종류가 풍부하게 망라되어 있다. 또 동물원이나 애완동물 가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간이 인간의 말을 하는 것에 놀라기는 해도 그 이상을 바란다면 실망할 것은 뻔한일이다. “앵무처럼 흉내 낸다” 라는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생각해 보자.
불교가 시작된 인도에서는 가장 오래된 리그베다 시대보다 ꡐ슈카’ 라는 산스크리트어 이름으로 알려진 새가 앵무에 해당된다고 여겨진다. 또 옛부터 많은 작품에 씌어 그것을 읽을 수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앵무를 이야기의 진행자로 삼은 지은이를 모르는 「앵무새 칠십 가지 이야기」라는 작품이 유명하다. 그런데 마법으로 동물의 모습을 변하게 하기도 하는 따위의 변신담이나 동물 우화가 옛부터 많은 인도 문학에서는 사람말을 하는 앵무의 놀라
운 특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반대로 갖가지 새가 줄지어 늘어선 가운데 손꼽히는 것은 아래 보기에서도 잘 드러나는 것처럼, 고운 울음소리, 어여쁜 빛깔, 부드러운 깃털 들을 끌어내는 것이 보통이다.

새하얀 빛깔의 백조 앵무는 녹색 게다가 공작의 빛은 가지가지 물 들여 준 조물주가
우리에게 식량을 주네. 「히도-파데샤」 가네쿠라 엔조, 기타가와 히데노리 공역

샤쿠탈라/겨우 노래가 다 되었어요. 그렇지만 쓸 곳이 없네요

프리산봐다/그러면 이 앵무새 가슴털같이 부드러운 연잎을 뜯어서 그 위에 손톱으로 쓰세요. 「사군탈라」 이와모토 유타카 옮김

.. 코-기라새, 앵무새, 벌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 왕자는 마음도 가볍게 아씨 가까이 다가간다.「열 왕자 이야기」 다나까 야요이 옮김

또 당연한 일이지만 불교에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후 세계인 극락정토 등을 꾸미는 새들 가운데 하나로 앵무새를 들기도 한다.

… 여래께서 요술로 만든 새들의 무리가 찾아간 물기에는 백조, 황새, 두루미, 오리, 원앙, 앵무, 백로, 두견, 크나라, 가릉빙가, 공작 등 이상한 울음소리의 새들이 있다. 「대무량수경」 나카무라 하지메 옮김

그런데 앵무는 뭐라고 해도 ꡐ사람 말을 한다ꡑ는 그것으로 귀중한 새이다. 새장의 앵무는 야쿠르트와 쌀로 배를 채운 바라문처럼 경문 문구를 읽는다(「흙으로 만든 작은 차」 이와모토 유티카). 고대 인도 시민 생활이 대충 어떠 했는지를 엿보는데 중요한 성전인 「카마수트라」에 서민들이 익혀야 할 예순 네 가지 기술 가운데 마흔네번째 것으로 ꡐ앵무새와 개똥지바퀴의 일종인 샤리가새에게 말을 가르칠 것ꡑ (「흙으로 만든 작은 차」)이 들어 있는 사실과도 대비해 보면, 인도 사람들에게 앵무란 새가 심심함을 없애주는 훌륭한 친구인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남편이 일로 오랫동안 멀리 가 있거나 혼자 일하러 가거나 할 때 부부간에 생기는 위기를 구하는 것으로도 앵무를 귀중히 여겼음도 지금과 다를 바 없다. 「쟈카타」 198에는 그런 사정을 여실히 전해 주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바라문은 앵무 두 마리를 자식처럼 길렀다. 그런데 바라문의 처는 품행이 좋지 않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바라문은 장사일로 멀리가게 되어 두 마리의 작은 앵무새를 향해 말하였다.
나는 장사일로 먼길을 간다. 밤에도 낮에도, 내 처가 하는 행동을 잘 보아 두거라. 외간 남자가 드나드는지 주의해서 잘 보고 있거라. 이렇게 말하고 처를 어린 두 마리의 앵무새에게 맡기고 길을 나섰다.

마에다 젠가쿠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