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동자는 관자재보살의 가르침을 받들어 정취보살의 처소에 나아가, 법을 여쭈었다.“착한 이여, 나는 넓은 문 빠른 행이라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다. 보살의 불퇴전행이라는 것은 좀처럼 알기 어려운 것이다. 오직 모든 선지식이 거두어주고, 부처님이 생각하시고, 보살의 근기와 지혜의 눈이 있는 자만이 알 수 있다. 나는 동방세계로부터 이 세계에 왔으며, 그곳은 보승부처님의 불국토로서, 나는 그 부처님 처소에서 빨리 걸어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해탈에 이르렀다. 거기서 떠난 지는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티끌 수 겁을 지냈다. 그 사이, 낱낱 찰나마다,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티끌 수 걸음을 걸었고,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티끌 수 부처님 세계를 지났다. 나는 부처님 세계를 지날 때마다 거기 계신 모든 부처님께 공양했다. 그 공양이란, 모두 위없는 마음과 지음이 없는 법으로 이룬 것이다. 이는 모든 부처님께서 인가하시고, 모든 보살이 찬탄한 바다.
착한 이여, 내가 행한 것은 공양만이 아니다. 저 세계 가운데서 중생을 보아, 그들의 욕망에 따라 몸을 나타내어, 가르침을 설했다. 또 빛과 같은 빠른 걸음으로 모든 곳에 이르러,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함에 쉼이 없었다. 이러한 일은 동방에서뿐만 아니라, 남방에서도, 서방에서도, 북방에서도, 동남방에서도, 시방에서도 그와 같았다.
그러나 착한 이여, 나는 다만 넓은 문 빠른 행의 해탈을 얻었으므로, 빨리 걸어 모든 곳에 이를 뿐, 다른 공덕에 대해서는 말할 수가 없다.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드바이라파티라는 성이 있고, 그곳에 대천신이 살고 계신다. 그분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으며 좋을지 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