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판華嚴經板 화엄경華嚴經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줄인 말로, 부처님께서 정각正覺을 이루신 깨달음의 경계를 그대로 드러낸 대승삼장大乘三藏의 중요경전이다. 대방광불은 화엄경의 본존인 비로자나毘盧遮那부처님으로, 우주에 가득하여 진리의 무한한 빛을 비추는 광명의 부처님이다. 이 경은 세 종류의 한문 번역본이 전해진다.
진본晉本화엄경은 중국 동진東晋안제安帝때 불타발타라佛馱跋陀羅가 번역한 것으로 7처8회 34품品, 장章으로 구성된다. 60권본 화엄, 가장 먼저 번역되었다고 구역舊譯화엄, 동진 때 번역되어 진본화엄이라 한다. 주본周本화엄경은 당唐측천무후則天武后때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것으로 7처 9회 39품(설법된 장소 7곳, 설법한 횟수 9회, 내용 39장)으로 구성된다. 80권본 화엄 또는 60화엄에서 누락된 것도 번역되어 신역新譯화엄, 측천무후의 대주大周시대에 번역되었다고 주본화엄이라 한다. 정원본貞元本화엄경은 당 덕종德宗때 반야般若가 번역한 것으로 60화엄과 80화엄의 입법계품入法界品에 해당한다. 40권본 화엄 또는 번역 당시의 연호年號정원貞元을 따라 정원본화엄이라 한다.
해인사는 신라말 이후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일컬어져 왔으며, 해인사에는 다수의 화엄경판이 있다. 재조대장경인 팔만대장경판으로 법보전에 진본 651매, 주본 801매가 있으며, 제경판諸經板으로 사간판전에 정원본 412매, 진본 736매, 주본 941매가 있다. 그 외에 이역본으로 부분 번역된 경판들이 있으며, 화엄경변상판으로 주본 42매, 진본6매가 전해진다.
현재 해인사성보박물관에는 목판특별전을 통해, 화엄경판4점을 직접살펴볼 수 있다. <대방광불화엄경권제45大方廣佛華嚴經卷第四十五>판은 고려 숙종肅宗수창壽昌4년 간기의 1098년 경판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으로 여겨진다. <대방광불화엄경세주묘엄품제1大方廣佛華嚴經世主妙嚴品第一>판은 주본화엄경 제1회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첫품이다.
세주묘엄품은 설법을 행할 장소, 설법의 주체인 교주敎主, 법문을 들을 대중을 묘사하여 화엄경 법문을 시작할 준비를 갖추는 내용이다. 판수제板首題는‘신중神衆’으로무계無界에24행14자이다. 국보 206-4호로 지정문화재이다.
<대방광불화엄경제78권변상 주大方廣佛華嚴經第七十八卷變相周>판은 앞뒤로 78권과 79권의 변상도가 새겨져 있다. 주본화엄변상으로 78권은 입법계품19, 79권은 입법계품20이다. 대장엄누각大莊嚴樓閣이 그려지고, 선재동자가 미륵보살을 만나 비로자나 장엄의 누각에 들어가 장엄장해탈문莊嚴藏解脫門의 깨달음을 얻고 있다. 고려시대 목판으로 국보206-14호이다. 또, 보물734 -13호 <대방광불화엄경제1권변상 진大方廣佛華嚴經第一卷變相晉>판은 앞뒤로 진본화엄변상 1권과 2권으로, 제1회 적멸도량회 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이 판각 되었다.
화엄경은 부처님의 연화장 세계를 드러낸 경전으로, 이 경의 대승보살 정신은 화엄사상으로 꽃피워졌다. 화엄은 국토통일의 이념적 바탕이 되어 화엄경은 유입 이후 널리 유포되었으며, 이의 충족을 위해 목판 제작은 계속되었다.
더욱이 화엄경변상판은 우리나라 판화예술의 기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