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말에 넘어가는 여인네
고양이의 조상이 따뜻한 곳에서 태어났음은 고양이가 추위를 많이 탄다는 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조상은 이집트 야생 고양이인 리비아 고양이다. 처음에는 개처럼 사냥하는 데에 이용하다가 이집트 사람들이 기르면서 쥐 잡는 데에 이용하게 되었다. 리비아 고앙이는 아프리카와 남부 유럽 , 인도에 걸쳐 널리 퍼져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신성시하여 죽으면 미이라로 만들어 신전 뒤에 묻었다. 고양이는 개만큼 그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페르시아 고양이, 샴 고양이 같은 종류가 유명하다. 흰 털에 한 눈은 파랗고 또 다른 한 눈은 노랑빛인 것을 ꡐ금눈 은눈 고양이ꡑ 라고 부르는데 장사가 잘되게 하는 마스코트로 여긴다. 또 세 가지 털색을 가진 숫고양이는 매우 드물긴 하지만, 예부터 배신령님이라고 부르면서 배를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떠받들어 왔다.
고양이가 언제 일본으로 건너왔는지는 분명하지가 않다.
코우코우(洗老) 전황 때인 884년에 중국의 당나라에서 보낸 검은 고양이에 대한 기록이 우다宇多 전황의 일기에 적혀 있다. 「마구라노 소우지(枕草子)」에는 이찌죠우(一候) 천황이 고양이에게 벼슬을 내릴 만큼 몹시 귀여워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켄지 모노가다이(源民物語)」에도 고양이가 나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카시와키(相木)가 줄곧 사모해 오던 온나산노미아(女三の宮)는 결국 히카리겐지(光源)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그 뒤에 겐지의 록조우엔(六條院)에서 열린 공차기 대회에서 카시와키가 온나산노미아를 담 너머로나마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그 여자가 기르던 고양이가 뛰어나와 목에 묶어 놓은 줄에 발이 조금 들린 덕분이라는 이야기이다.
「본생담」383에는 여자 때문헤 고민하는 수행승에게 석가 부처님께서 ꡒ수행승이여, 여자라는 것은 정말 고양이처럼 곧잘 사람을 속이고, 달콤한 말로 사람을 구슬러서 제 뜻대로 하여 마침내 파멸시키고 마는 놈이다.” 하고 말씀하시면서 지나간 일을 이야기해 주셨다.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은 숲속에서 닭으로 태어나 많은 닭들과 친구가 되어 살았다. 그 숲 가까이에 암고양이가 한 마리 살았는데, 숲 속의 닭을 모두 꾀어서 잡아먹고 말았다. 그러나 부처님만은 그 꾀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고양이는 ‘이 닭은 꽤 똑똑하지만, 내 교묘한 계략은 알 리가 없어. 당신의 아내가 되겠어요 하고 달콤한 말로 꾀어서 내 것이 되었을 때에 잡아먹을 수 있을 거야.’ 하고 생각하고는 닭이 사는 나무 밑으로 가서 말했다.
“아름다운 날개에 가느다랗게 늘어뜨린 벼슬이 있는 새여! 나무 위에서 내려오세요. 저는 당신의 아내가 되기만을 바리는 몸입니다.”
이 말을 들은 부처님은 ‘저 고양이가 내 친구들을 다 잡먹었지. 그리고 지금 나를 먹으려고 하는구나. 쫓아보내야.’ 하면서 말했다. “ 아름답고 멋있는 그대여, 그대는 네 다리, 나는 두 다리. 새와 짐승이 결혼하는 일은 없소. 남편은 다른데서 구하시오.”
그러자 암고양이는 ‘내가 너무 얕봤는걸, 무언가 다른 궁리를 해서 닭을 꼬여서 잡아먹어야지’하고 내심으로 생각하였다.
“당신을 위해서 저는 새댁이 되겠어요. 달콤한 말을 속삭이겠어요. 깨끗한 마음으로 저를 맞아 주세요. 그리고 뜻대로 하세요.”
부처님은 이번에는 ‘고양이에게 욕을 퍼부어서 돌려보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말했다.
“그대는 우리 친구들의 피를 마시고 도둑질하여 속였다. 그대는 깨끗한 마음으로 나를 남편 삼기 바라는 것이 아니오ꡓ
고양이는 이 말에 마침내 쫓겨간 뒤로 두 번 다시 닭을 보지 못하였다.
이렇듯 못된 여인은 착한 이를 보면 달콤한 말로 꾀기를 마치 암고양이가 닭을 구슬리듯 한다. 아무리 이익이생긴다고 해도 재빨리 그 안에 숨겨진 뜻을 알아챈다면 닭이 고양이에게 했던 것처럼 적의 계략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남전대장경」 제32권
석존은 위에서처럼 고양이와 여인을 서로 이어서 이야기해 줌으로써 수행승이 여인으로 말미암은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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