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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숨쉬기 운동 “토요일은 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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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며 - 장원 1995년 07월 161호
주전자가 바닷고기의 오랜 유전적 습관을 뒤바꾸어 성적 능력을 조숙하게 만들었다면 억지일까? 북돼서양에서 사는 대구라는 물고기는 보통 세 살쯤 되어야 번식할 수 있는데 요즘 두 살이 조금 넘으면 알을 낳는다. 그게 바로 주전자 탓이다. ‘왜ꡑ 하고 궁금해 할텐데, 오래 되지 않은 옛날에 영국의 제임스 와트 앞에 있는 주전자에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그 때 그것을 바라보던 와트는 그것을 보고 ‘그 놈 힘 좋기도 하다. 웬 힘이 이리 좋아!ꡑ 하고 생각하였다. 이는 결국 증기 기관과 산업 혁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와트가 주전자를 다른 눈으로 바라본 뒤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고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상품을 눈 깜짝할 사이에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날이가면 갈수록 늘어난 생산력으로 더 열심히 자연을 약탈하게 되었고 바닷고기 대구도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하여 결국 대구들이 결정한 방법은 더 많은 알을 낳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어릴때부터 알을 낳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시 한복판에서 자라는 소나무도 마찬가지이다. 칼날도 들어가기 힘든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온갖 험난한 세월에도 당당하게 살아온 소나무이지만 대기오염에는 무척 약한 것이 또 소나무이다. 때문에 도시의 소나무는 생존의 위협을 느껴 온몸에 솔방울을 매
달고 있다. 종족을 보존하려면 더 많은 자손을 남겨야 한다는 본능이 인간에게나 동식물에게나 조금도 다름이 없다.
여러 가지 이상 기온 속에서 제 나름대로의 방법들을 찾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희귀한 일이다. 이러한 이상 기온 문제를 야기시키는 요소들도 많고 이의 해결 방법도 많지만 그 가운데 개개인이 조금만 참고, 조금만 조심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토요일은 참는 것이다. 토요일에는 자가용을 타지않는 것이다. 토요일은 한 주 가운데 교통 혼잡이 가장 심하고 따라서 대기 오염 배출과 교통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날이다. 먼저 한 달에 한번, 셋째 토요일만큼은 오백만 대에 이르는 자가용을 몰고 거리로 나서는 것을 참아보자. 그날 우리는 단 하루동안 무려 이백억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운전자도 쉬고, 지동차도 쉬고, 도시의 공기도 쉬고, 우리도 쉬고, 그리고 소나무도 크게 한번 숨쉬고... 사람도 일 주일에 한 번은 쉬는데 다른 것인들 쉬지않고 배길 수 있겠는가? 한달에 한번쯤 부담없는 토요일, 버스나 지하철, 또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 보자. 웬만하면
운동삼아 걸어 보자. 세상 모든 것이 달라보일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토요일 만물 숨쉬기 운동‘ 이라고 이름 붙였다. 큰 숨 한 번 내쉬기 힘든 바쁜 생활 속에서 소나무도, 도심의 어느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도, 흙도, 강도, 가엾은 대구도 크게 한번 심호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두살박이 대구가 서둘러 알을 낳더라도 그 종이 유지된다면야 상관없겠지만 적응하고 살 수 있는 능력도 한계가 있는 법, 그 하나하나가 멸종의 위기에 놓인다면 결국 우리 인간의 모습도 어떻게 변할지 뻔한 이치이다.
한 종의 멸종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날마다 부딪치는 비인간적인 교통문화를 생각해 보자. 모든 생물체들의 생체기능이 바뀌고, 인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이 자동차 문화를 진정으로 인간적인 교통 문화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려면 ‘저기 제일 작은 차가 제 차예요‘ 하고 말할 수 있도록 우리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ꡒ 작은 차는 큰차에 견주어 연료가 덜 들며 주차하기도 쉽고 도로 점유율 또한 낮기 때문이다. 작은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욱 좋은 것, 그것은 정말 큰 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수단 말이다. 또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 그리고 자가용 함께 타기 운동 등이 인간적인 교통 문화를 꽃 피울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토요일 만물 숨쉬기 운동-ꡐ토요일은 참으세요ꡑ에 적극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