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해인사 여름 수련법회는 저에게 색다른 경험이었고 즐거웠습니다.
제가 생활한 중·고등부 여름 수련법회에 대해서 즐거웠던 일과 조금은 힘들었던 일 몇 가지 얘기해 드릴게요.
언제나 천방지축이고 제멋대로인 저의 성격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글을 허구적으로 쓰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정말로 재밌었고, 제 일상과 성격에 많은 변화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고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조심스럽게 쓰려고 합니다.
첫날에는, 1시에 접수한다는 걸 1시 30분에 한다고 해서 짜증이 났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꽤 햇빛이 센 곳에서 5조 선생님을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매우 덥고 짜증지수도 높았는데 웃으시면서 “덥지요?” 이러시는데….
그때 정말로 제 자신이 창피하기도 했고 매우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5조 선생님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후 접수가 시작되어서 접수를 하러 갔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같이 온 친척동생과 법우들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금세 친해진 분들도 있었습니다.
접수를 하고 나서 책, 법복, 명찰을 받으면서 실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 똑같은 옷, 똑같은 책,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첫 만남은 전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름 수련법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전 일감 스님의 심부름 때문에 다른 법우들보다 조금 늦게 참여했습니다.
그때 인사하고 입재식 연습을 하고 있을 때 서로서로 서먹해서 그런지 조용하기만 했는데 일감 스님께서 벌을 주셔서 옆에 있는 고등학생과도 많이 친해진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입재식에서 제가 발원문을 낭독하게 되었습니다.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입을 떼는 게 왜 그렇게 창피하고 어려운지 그래도 2번밖에 안 틀렸다는 뿌듯함이 저의 머릿속에 가득가득 찼습니다.
또 임동창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화끈히 말할 수 있다는 게 좀 민망하기도 했지만 재밌었습니다.
두 번째날에는 새벽예불을 드리고 암자순례를 하러 나갔습니다.
나가기 전에 108참회를 하였는데 처음에는 짜증만 났는데 50번이 될 때쯤인가?
모든 걸 체념하고 절에만 몰두하였습니다.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야 되나….
하여튼 힘들었습니다. 힘들게 해인사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그땐 정말 졸리고 다리도 후들거렸습니다.
그리고 미니올림픽!
축구 외에는 최백송 선생님 때문에 다 뛴 것 같습니다.
심지어 축구 할 때는 옆에서 소리치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미친 듯이 놀고 수박 먹고 서먹한 관계도 사라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리고 최고 하이라이트!
도반하고 절하는 거!
쓰러질 뻔했습니다. 그런데 마주보고 절하는 게 어찌나 웃기던지.
나중에 끝났을 땐 정말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절한 남자는 “몇 살이야?”하고 물어보더니 반말로 얘기하는 거였습니다.
처음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저보다 한 살 어린 키 큰 남동생이었습니다.
그땐 어찌나 그 아이를 때리고 싶던지….
하여튼 제일 재밌었고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날에는 제대로 한 게 없어 안 씁니다.
이번에는 정말 재밌었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또 제 성격도 많이 순화된 것 같아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여름 수련법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