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넌 네가 뭐가 될지 꿈꿔본 적 있니?”『포레스트는 아이큐가 75밖에 안 되는
저능아다. 늘 여자친구인 제니를 생각하고,
단순 무식하지만
무슨 일이든 열중하고 몰두한다.
‘난 내가 되는 거 아냐?’하는 반문처럼
그는 항상 그일 뿐이다.
특별한 꿈이나 이상도 없이
그저 주어진 현실에 몰두할 뿐인 포레스트는
미식축구선수에 전쟁 영웅,
탁구선수에 새우잡이 어선 선장을 거치면서
오히려 유명인사가 되어간다.
제니와의 만남의 기쁨도 잠시,
다시 혼자가 된 포레스트는 제니가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달리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달리기를
3년 2개월 14일 16시간 만에 마치고,
포레스트는 집으로 돌아간다.
마침내 사랑하는 제니와 결혼에 이르게 되고,
제니는 병으로 죽게 되지만, 꼬마 포레스트와
함께 새로운 삶은 다시 시작된다.』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잘 뿐인
포레스트는 동양의 선사禪師와 다름없다.
2년 이상을 잠잘 때만 빼고 계속 미국 전역을
달리는 포레스트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왜 뛰십니까?”
“왜 뛰시나요?”
“세계 평화를 위해서입니까?”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인가요?”
“여성인권 때문입니까?”
“환경 때문인가요?”
“동물의 권리를 위해서?”
“핵무기 때문인가요?”
사람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뛰고 싶을 뿐!”이라는
포레스트의 답변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는 각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추종자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삶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냥 살아갈 뿐이다.
의미가 있다면, 각자 붙이기 나름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오히려 ‘무심無心’에서
가장 큰 힘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물의 결정을 현미경으로 관찰해서
찍은 사진이 있다. 똑같은 물을 동일한 종류의
컵에 담아놓고 다른 말을 써붙인다.
예컨대, 한 쪽에는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른 쪽에는 ‘망할 놈’이라고
써붙이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 관찰해보면,
완전히 다른 모양의 결정이 나타난다.
‘감사합니다’라고 써붙인 물은 또렷한
육각면체의 결정을 나타내며,
‘망할 놈’이라고 써붙인 물은 결정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 가운데 ‘무심無心’이라고
써붙인 물이 가장 크고 또렷한 육각면체의
결정을 이루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운동선수들도 ‘잘해야지’라고
생각할 때보다 오히려 ‘무심’히 행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충분한 연습은 그러한 동작을 무심히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닐까?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냥 앉아 있을 뿐!
밥 먹을 땐 밥 먹을 뿐! 잠잘 땐 잠잘 뿐!
일할 땐 일할 뿐! 뛸 땐 뛸 뿐!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포레스트처럼 바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포레스트에게 제니는 일종의 화두였다.
‘늘 제니 생각만 했어요’라는
그의 표현처럼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던지
‘제니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제니와 상봉하게 되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달리고 또 달려서
마침내 ‘그냥’ 달릴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 달리기마저 멈추었을 때,
제니가 제 발로 다가와
결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또 무슨 이치일까?□
달마, 이 영화를 말한다.
“바다 가운데 있으면서 물을 찾지 말고,
산등성이에 올라 다니면서 산을 찾지 말라.
꾀꼬리 울음과 제비 지저귐이 모두 유사하니,
전삼삼과 후삼삼을 묻지 말지어다.”
身在海中休覓水 日行嶺上莫尋山
鶯吟燕語皆相似 莫問前三與後三
- 《금강경오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