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지율 스님의 100일을 이어오던 단식이 마침내 종료되었다. 경부고속철 천성산 관통터널문제로 지난 한 해 음식을 먹은 날보다 굶은 날이 더 많았던 지순한 비구니스님의 생명을 구하게 되는 의미 심장한 날이었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98년 이후 불교신자가 160만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90년 이후 거의 답보상태에 있는 기독교와 미미한 증가에 그친 천주교에 비교해서 눈에 띄게 분명한 증가라고 한다. 이는 98년 이후 조계종이 그간의 분규와 혼란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종단 안정에 노력해온 것과 국내외로 불교수행의 우수성이 검증되면서 불교에의 귀의가 늘어나는 현상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다.
31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취임이후 지난 2년간 일관되게 승가교육제도 개선과 한국불교의 세계화, 승가노후복지제도 마련 및 인터넷 불교의 활성화 등의 기조를 견지해오며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승가교육제도의 개선을 통한 종단역량과 위상의 강화는 더 이상 교육원의 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종단전체의 과제로 개선의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 종단의 근간은 삼보의 하나인 승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승가의 위상과 자질이 향상되는 것은 승속을 넘어 전 불교인의 최우선적인 요청인 것이다. ‘승가가 귀중할 때 불법이 소중하게 대접받는다’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승가교육의 질을 향상해감으로써 불법홍포의 근간을 다질 수 있는 것이다.
한국불교, 특히 조계종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국내에서만 장자종단으로서의 위엄을 가져왔을 뿐 세계종교계와 국제 불교관계에서는 한중일 3국 불교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해왔었다. 하지만 2004년 스리랑카에 조계종 마을을 건립하면서 국제적 활동에 대한 조계종단의 입장과 위상은 급격한 변화의 기점에 서 있다. 동남아 불교국가 및 구미불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조성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관계자와의 교류가 늘어나는 등 종교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국제관계를 형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년 초 서남아시아를 휩쓸었던 해일의 피해를 돕기 위한 ‘자비의 탁발’에는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한 집행부 스님들이 적극 참여하고, 각 교구 본말사의 협조에 힘입어 16억원이 넘는 재원을 마련하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종단은 국제적 차원의 ‘자비운동’을 실천할 조직과 기금 확보 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바, 지난 수년간 이러한 논의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던 과정을 돌아볼 때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종단의 오랜 염원의 하나였던 승가노후복지 문제에 있어서도 ‘자비의 보험금 나눔 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 본사별로 승려노후복지시설 건립이 진행되고 있어서 차후 안정적인 복지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승가노후복지 제도의 확보는 사설사암의 난립현상과 스님들 사후 재산권 문제로 속가 가족들과 분쟁이 생기던 어두운 부분이 상당히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불교 분규의 상징이었던 구 총무원청사의 철거와 새로운 청사에서의 종무행정 수행은 21세기 한국불교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큰 이정표가 되고 있다. 나아가 종단은 2004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출범시켜 2006년까지 250억원 규모의 ‘전통불교문화산업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시설은 불교중앙연수교육과 국제 간화선센타 및 불교문화의 연구 지원기능을 담당하는 미래 한국불교의 문화적 요람이 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조계종은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 역사문화기념관 내 불교중앙박물관 건립사업, 템플스테이, 인터넷 불교사업 등 시대의 요청에 따른 문화기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종단의 노력은 사회와 함께 하는 새로운 종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긍정적 변화로 불교교세의 확장과 더불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