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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2005년 03월 277호

살아가는 데 있어 우리가 주고받는 말 한마디로 생활의 활력과 웃음을 줄 때가 있다.
밝힐 수는 없지만 알만한 분은 다 아는 그분과의 대화내용을 말하고자 한다.

호계삼소 취재차 오대산 월정사로 가기 위해 우리는 청주의 한 사찰에서 하루 머물렀다.
반갑게 인사하고 이런저런 얘기 중에 주인공 스님께서 먼저 말을 건넨다.
“소임 놓으면 우리 절에 와서도 한번 살아야지.”
“불러만 주세요. 언제든지 달려올 준비 돼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 방에 불은 언제든지 넣어놨으니까…….”

다음날 오대산 월정사로 들어가기 위해 고속도로 진부 톨게이트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옆의 스님이 한마디 거들었다.
“스님, 여기 진부가 다마네기(양파)가 특산품이라데요.”
“다마네기… 우리 어렸을 때도 많이 했지. 다마 네기(구슬치기)…….”

월정사 취재를 모두 마치고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내려갔다.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일행 중에는 함께 간 젊은 보살이 타고 있었다.
이 스님이 지는 해를 보며 이 젊은 보살에게 한마디 했다.
“장미야, 니 차 안에서 해 봤나?”
“예?”
“니, 차 안에서 해 봤냐고.”
듣는 이에 따라서는 얼굴 붉힐 말이지만
이 보살은 스님의 의도를 워낙 잘 아는지라 멋지게 한마디 받아쳤다.
“스님이랑 같이 해 봤잖아요.”

주인공 스님은 내려오는 내내 말이 없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의미가 잘못 전달돼 웃음을 주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사무실에 전화가 왔다.
“네, 월간 해인 편집실입니다.” “편집장 스님 부탁합니다.”
“어디시라고 전해드릴까요.” “전 지우라고 합니다.”
“전지우 씨요?”
“아니요. 지우 스님입니다.”
“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