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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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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얼과 멋 - 편집실 1995년 06월 160호
만행을 다니다 보면 이 산 저 산 곳곳에 폐허가 된 절터가 많이 보인다.
부도, 석탑, 당간지주, 주춧돌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으며, 때로는 세월의 풍상에l 깨어져 흙 속에 반쯤 묻혀 있기도 하고 산행에 지친 이의 쉼터가 되기도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가운데서도 석장승은 그래도 비교적 제 모습을 잘 지니고 있다. 장승은 보통 나무와 돌로 만든다. 사용된 재질에 따라 목장승, 석장승, 복합장승으로 구분한다.
장승은 잡귀와 질병으로부터 사림들을 보호해 주는 수호신으로서, 때로는 사람들이 소원성취를 기원하면 들어 주는 신앙적인 성물로 숭배되어 왔다.
사람들은 이렇듯이 신앙의 대상인 장승을 신성시하여, 함부로 건드리거나 손을 대지 않는다.
치켜 올라가 부릅뜬 눈과 주먹코, 그리고 귀밑까지 찢어진 입 모양 둥은 위협적으로 두려움마저 든다. 그러면서도 친근함과 인자함을 지니고 있어 때로는 어수룩해 보이며 익살스럽기도 하다.
이러한 장승의 모습에서 민중의 순하고 부드러운 심성과 수호신으로서의 모습을 함께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