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수련회
겨울 수련회는 2002년 겨울부터 운영하기 시작하여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겨울 수련회는 3박 4일 일정으로 3주 동안 개최한다. 겨울철 한파寒波로 인한 기후적 조건과 숙소부족으로 인해 수련기간을 단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겨울 수련회는 여름과 달리 산사의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눈 내린 설경은 수련생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겨울 수련회 프로그램 운영에서는 여름 수련회와 크게 다른 것은 없다. 다만, 좌선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고요한 겨울 산사의 느낌과 정서적으로 일치하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수련회 운영 또한 인정이 넘치는 훈훈한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겨울 수련회는 여름 수련회에 견준다면 규칙의 적용이 훨씬 완화되기 때문에 퇴소자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전국에서 겨울 수련회를 개최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래서인지 겨울 수련회에 참가하는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겨울 수련회 개최시기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이라서 현대인들에게 삶의 반성과 계획이라는 점에서는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겨울 수련회는 모집 정원을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3차는 수련회 경험자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름 수련회에 참가한 이들에게는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인기 높다. 지난해 겨울에는 320여 명이 다녀갔으며, 빠른 마감으로 인해 신청을 다음 해로 미룬 이들도 많았다. 이런 추세라면 여름 수련회와 함께 또 하나의 대표적인 수련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주말 수련회
정부의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맞추어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인들에게 주말을 통해 산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여유와 지혜를 제시하자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주말 수련회 운영은 새벽예불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수련’이라는 의미보다는 ‘체험’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말 수련회는 숙박기능의 새로운 모델인 ‘펜션(pension)’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주말수련회는 가족단위의 참가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다.
1박 2일 동안 편안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데, 발우공양과 다도를 비롯하여 스님의 법문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매월 넷째 주 주말에 운영하는 주말 수련회는 평균 30여명이 참가한다.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Temple Stay)는 외국인들에게 해인사의 수행전통과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하여 비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며,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사찰인 만큼 해인사는 외국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절이다. 그런 점에서 템플스테이는 외국인에게 해인사를 홍보하고 한국불교를 포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주말 수련회와 동일하며 단체로 참가할 경우에는 음악회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매년 300여 명 이상이 참여하며,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수련복을 입고 예불에 참여하는 것을 아주 인상 깊게 생각한다.
해인사에서 운영하는 이러한 수련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면면은 참 다양하다. 나이로 보면,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층까지이고 지역과 직업 등에서도 차별이 없다. 불자들도 많이 참여하지만 종교가 없는 일반인들이 더 많으며, 더러는 타 종교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 달라진 현상이라면, 대학생들의 참여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직장에서 단체로 참여하는 예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에게 수련회 프로그램은 종교적 호기심과 함께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직장에서는 사원들의 정신교육 프로그램으로 수련회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올해 개최한 여름 수련회의 자료에 의하면, 직장별로 참여한 수련생이 100여 명이나 되며, 타 종교인은 천주교가 53명, 기독교가 10명, 원불교가 2명으로 집계되었지만 종교를 밝히지 않은 이들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다. 이제 산사 수련회가 각 회사와 단체는 물론이고 타 종교에서도 ‘벤치마킹(benchmarking)’ 시대가 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수련회를 통해서 해인사를 다녀가는 사람들은 대략 한 해에 2000여 명 정도가 된다. 그렇다면 수련회는 포교의 측면에서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인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해인사 ‘가족’으로 만드는 실제적인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수련동문회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단체이기 때문에 사중 차원의 조직 관리가 이루어져야 전국적인 조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본다.
해인사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수련회가 해가 거듭될수록 명상과 웰빙 등 사회 현상과 맞물려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수련회에 참여하는 다양한 연령과 계층을 위해서는 그들의 요구에 충족하는 프로그램을 특징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련회 프로그램과 관련한 전문 인력을 육성해야 하고 포교기능을 강화하여 예산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수련회 시설을 확충하고 개선하여 운영에 불편이 없도록 하여야 하고, 수련회가 포교국布敎局만의 일이 아니라 해인사의 포교불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대중들의 협조가 적극 이루어진다면 해인사 수련회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수련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