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 장육臟六의 가르침
동, 서양을 막론하고 거북이는 사람에게 가까운 존재였다. 「이솝 이야기」의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내기와 일본의 「무라시마타로오(浦島太郞)」 전설 같은 우화나 민화속에 거북이는 살아있다. 그리이스에는 ‘아킬레스와 거북이ꡑ 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제논의 패러독스\'를 언급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 부임했을 때 이 학부 학생에게 패러독스를 설명하는 리포트를 쓰게 했다. “아킬레스가 A지점에, 거북이가 B지점에 있고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향해 가는 것으로 하자. 아킬레스가 B지점에 왔을 때 거북이는 앞으로 가서 C지점에 있다. 다음은 아킬레스가 C지점에 왔을때 거북이는 앞으로 가서 D지점에 있다. 이렇게 하면 아킬레스는 언제까지고 거북이를 앞서지 못한다. 이것을 설명하시오.”
실제로 발 빠른 아킬레스가 여유있게 거북이를 앞지르는 것은 명백하다. 그렇다면 위 이론에 무엇인가 논리적 모순이 있다. 반쯤의 학생은 정답을 제출했지만, 나머지 답안지 중에 이런 유쾌한 답도 있었다고 한다.
ꡐ논리적으로는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앞지르지 못한다고 해도 서로의 거리가 한없이 작아지는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졌을때 아킬레스는 손을 뻗쳐 거북이를 불잡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앞지른다.”
후지하라 선생은 이 독창적인 해답에 매우 감복하여 그 학생에게 평점 A를 주었다고 한다.
이 ꡐ아킬레스와 거북이의 패러독스는 ꡐ~이다ꡑ 라고 하는 것은 ‘~라고 생각한다’ 또는 ꡐ~라고 추론한다’ 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실제와 논리적인 추론과는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말이나 논리의 완전하지 못함을 끈덕지게 캐냈던 인도 중관 中觀 학파의 아버지인 나가르쥬나(龍樹)가 이 패러독스를 알았다면 분명히 ‘그래그래’ 하며 납득을 했을 것이다.
「위락 魏略」에 따르면 고대 조선의 부여왕이 된 동명이 고구려에 공격당해 시엄수 施淹水 강가까지 도망가서 활로 물 위를 두드리자 거북이와 물고기가 떠올라 등을 가지런히 해서 다리를 놓아 물을 건넜다는 전설이 있다. 이 거북이와 물고기가 다리를 놓았다는 이야기는 이나바(因幡)의 흰토끼가 상어의 등을 밟고 건넜다는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藤堂明保의 「중국명언집中國名言集」下) 인도에서는 거북이를 비슈누 신의 화신 중의 하나로
보고 요즘도 인도 민중은 거북이를 떠받든다. 고대 인도의 설화집인 「판챠탄트라」에서는 ‘거북이와 두마리의 백조’ 라는 유명한 얘기가 들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옛날 칸브그리이바라는 이름의 거북이가 어떤 못에 살았다. 그 해는 비가 내리지 않아 못이 바싹 말라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거북이는 친구인 백조 두 마리에게 물이 많은 못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나무판 양끝을 백조가 물고 거북이는 그 한가운데를 이로 물고 날기로 했는데 두 마리 백조는 재차 거북에게 다짐을 했다. “자네는 아무 말 말고 있게나. 그렇지 않으면 자네는 떨어지고 마니까.ꡓ 그러나 어떤 마을에 왔을때 사람들이 시끌벅쩍 하자 그만 말을 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빠리 경전인 「쟈카타」 215에도 보인다. 시구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북이는 말을 해서
저를 죽이고 말았다.
막대기를 꽉 물고 있었는데
제 말에 죽었다.
마에다 에가꾸 옮김
친구의 착한 말에 따르지 않고 도를 넘어서 말하는 것을 깊이 경계하라고 한다.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비유한 것에 ‘눈 먼 거북이가 바다에 뜬 나무 조각을 만나듯이ꡑ 라는 말이 있다. 빠리 성전에서는 「맛지마니카아야」, 「산윳타 니카야」, 「미란다 왕의 물음」등에 보인다. 여기에서는 「데에리가아타」에서 말한 것을 소개하기로 한다.
동쪽 바다에 사는 거북이가 서쪽에서 떠내려 오는 멍에 구멍에 머리를 디밀었다는 비유를 떠올리십시오 그것은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다’ 는 것을 보여 주는 비유입니다.
500, 나카무라 하지메 옮김
이 눈 먼 거북이의 비유는 「법화경」의 ꡐ묘장엄왕본사품ꡑ 「백오십찬百五十讚」, 「마하지관」에도 자주 나온다. 또 거북이가 손발을 통속에 집어넣는 비유도 인도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거북이가 머리 , 손발, 꼬리 들을 등에 꼭 집어넣듯이 수행승은 잡다한 생각을 거두어 무엇에도 기댐 없이 남을 괴롭히는 일 없이 속박의 굴레를 완전히 풀어헤쳐 누구든 욕하지 말라.
나카무라 하지메 옮김
이 시구는 「미란다 왕의 물음」이라든가 자이나교 문헌에도 설해지는등 인도사상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다.
한역 「잡아함경」은 말한다.
거북이가 있었는데 들에 사는 여우에게 잡혔다. 숨어서 나오지 않았다. 부처님이 이것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회들은 마땅히 거북이처럼 육근을 감추도록 하라. 몸소 육근을 감추면 마군이 틈을 엿보지 못하느니라.
‘육근六根’ 은 눈, 귀, 코, 혀, 몸, 뜻의 여섯 가지로 거북이의 머리, 꼬리, 네 다리에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거북이를 장육藏六이라고도 한다. 뒤에 오오무라 이쿠지로(大村益次( ))가 된 일본 육군의 아버지 무라다 조오로쿠(村田藏六)의 이름은 여기에서 왔다.
아베지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