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포교의 사명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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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아침특집-해인지, 포교지로서의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 무관
1985년 01월 35호
오랜 인류의 역사 가운데 오늘날과 같이 매스콤이 인간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해 본 적은 없었다.
오늘날 이러한 매스콤의 한 분야인 활자문화가 획일적이고 동질적이며 단순한 제도로 처리되었던 시대는 복잡한 시지각(視知覺)의 합리적 제도로서의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불교는 포교이론과 방법적인 면에 대하여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비판되어 왔다. 문서화(文書化)된 포교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시공을 초월하여 개방되고 그 이익이 여러 사람에게 향수(亨受)될 수 있는데 일차적 사명이 부여된다.
불교의 근본목적이 자아완성이라면 포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광범하고 다양한 경전 가운데에서 현실의 독자에게 적합한 내용을 선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결단해서 인생관을 확립하는 능력과 적극적 삶을 실현하는 태도를 형성 시키는데 있다.
포교는 모든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포교의 사명은 숙명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만큼 당위적 (當爲的)이다. 그 이유는 진리란 어떠한 당파적(黨派的) 편향성(編向性)이 배제된 미래를 향하여 열린 가능성을 그 속에 갈무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사는 사람들에게 인격을 존중하고 그 전인적(全人的) 발달을 꾀하는 것이어야 하며, 결코 어떤 선전의 대상이나 주입(注入)의 그릇으로 삼는 일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문서포교는 미래를 향하여 자라나는 우리의 삶이 적정(適正)한 판단력을 길러가게 하는 것이 그 원칙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중도성을 지켜야 할 것이다. 아무런 방향이나 입장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정치적 이념의 주입이나 외부세력도 배제된 공평하고 초연한 자세확립이 중요한 과제이다. 때론 어떤 의미에선 종교적 이상(理想)의 실현은 실질에 있어 포교의 험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인간의 행동을 강제적으로 통제(統制)하고자 하는 부담을 갖는다. 포교란 어디까지나 인간의 내면적인 자발성을 촉구(促求)해서 그 전인적(全人的) 발달을 이끌어 가치실현(價値室現)을 꾀하는 이상적인 활동이어야 한다. 이러한 전문성을 내적으로 포교사의 자질과, 외적으로 신도의 요구나 일반 민중의 세론(世論)의 양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룸으로써 계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신뢰에 의해서 서로 보충되고 유지되어 나갈 것이다.
잡아함경(雜阿含經)의 전도선언문에 “인천(人天)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사명감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