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활성화를 위하여
- 도 범 스님(해인사총무)
오늘날 불교계에 해인지와 같은 문서를 통한 포교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이른바 산업사회에 있어서 출판문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지 못한 데에 있을 것이다.
포교하면 대부분의 스님과 신도들은 법회에 나가 설법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으며 또한 설법을 잘하는 스님만이 포교를 할 수 있는 줄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포교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님들도 법회 장소에 나가 설법을 하는 것으로 포교를 다하는 양 아는 것이 보다 더 큰 문제일 것이다.
사실 스님들의 일거수 일투족(一與手 一授足)이 바로 포교다. 왜냐하면 진정한 수행이 진정한 포교이며 진정한 포교가 바로 진정한 수행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실 고(苦)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피나는 고행을 하는 수행 그 자체가 물질과 욕망의, 노예가 되어 허덕이는 세인들에게 주는 교훈이 될 것이며, 또한 사회로부터 소외 당하고 고통 받는 민중들을 위로해주고, 어두운 사회를 정화하기 위하여 보살의 서원을 실현시키고자 끊임없이 정진하는 그 자체가 바로 수행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식의 개혁이 없는 한, 불교가 앞으로 이 땅에 종교로서 존재하기가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종교의 생명은 기왕의 타성적인 세계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산업정보시대에 홍수같이 쏟아져 나오는 출판물, 신문, TV, 잡지 등이 민중들에게 지나친 소비와 낭비를 조장시키고 있어, 그러한 인쇄물로부터 해방되는 시각을 열어주기 위하여 해인지와 같은 문서 포교지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올바른 정보매체로서 자각시켜 주어야 한다.
그것은 오늘의 현 산업 사회인들은 산사에까지 찾아와서 자기의 마음을 정화시키고자 기도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시대의 부름에 우리는 해인사에 소장하고 있는 팔만대장경을 역사적인 문화재로서만 보관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살아있는 언어로 바꾸어야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출판 문화 운동과 문서 포교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하며, 그리고 종무행정의 일을 보고 있는 스님들은 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종무행정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불교의 출판 문화 운동을 하고 있는 스님들은 출판문화 활성을 위하여 직접 경전을 번역하고 글을 짓고 그리고 편집에 애착을 가지고 만들 때 만이 우리의 불교 출판 문화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