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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에의 초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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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강좌 - 시명 1983년 10월 20호
1. 의식의 내용
대체로 범패의 의식을 집전할 때에는 그 의식의 내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먼저 용상방(龍象榜)이라고 하는 제의식에 필요한 임무에 대하여 분담을 나누게 된다. 그 임무에는 모든 제의식의 여법(如法)함을 부처님을 대신하여 증명하는 증명법사와, 그날의 천도할 영가와 대중을 위하여 설법하기도 하고 모든 의식의 총지휘격인 법주(法主)스님과, 범패와 의식무(儀式舞) 그리고 반주를 맡을 어장(魚文) 및 범패승과, 종치는 종두스님, 북을 치는 고수(鼓手)와 그 밖의 잔일을 맡아 보는 여러 스님으로 대체로 용상방이 짜여진다.
이렇게 제를 지낼 때까지는 용상방을, 제시(齊時) 용상방이라고 한다. 대체로 제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나면 모든 대중은 법당에 입당하고, 먼저 신앙의 대상인 부처님과 보살님 그리고 화엄신중(華嚴神聚)을 모셔오는 상단시련 중단시련을 거쳐 오늘 제를 지내는 영가를 모셔 오는 하단시련으로 이어진다.
시련(待輦)이란 모셔 온다는 뜻인데 옛 의식에서는 이 모두를 집전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상단과 중단시련은 거의 없고, 또 있다 하더라도 간략히 마치고 주로 하단시련이 중심이 되는데 하단시련은 영가의 인도자인 「나무인로왕보살(南無引路王菩薩)」의 명호를 부르고 또한 「나무인로왕보살」이라고 쓴 기(旗)를 걸거나 들고 행진도 하며 각 단마다 공양을 드리는 의식이 진행되는데 그 첫 순서가 거불(擧佛)이다. 거불이란 제의식을 올리는데 있어서 법회의식의 삼귀의와 비슷한 의식으로써 그 내용은 「삼보님이시여! 거룩한 제의식을 드리오니, 부디 강림하시어 축복하소서」하며 간절한 발원과 함께 강림하여 신앙심을 굳고 갚게 해 달라는 의식이다. 이때부터 제의 분위기는 더욱 경건해지고 화락(和樂)해지는데 태징을 치고 산화가(散花歌)와 찬불가인 가영(歌詠)을 부르며 고향게(告香偈)와 함께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며, 삼현 육각에 맞춰 바라춤을 추며 삼보의 위대한 공덕을 찬탄하는 의식을 진행한다.
이어 법주스님은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에게 골고루 불보살의 자비광명이 내리도록 축원하여 불보살님의 은혜를 입도록 하는 등 제의식에서 이 부분이 가장 신성하고 장엄하며 이어 제의 회향의식으로 모든 지은 바 제의 공덕을 남김없이 일체중생에게 그 복덕을 돌려 함께 불도를 이룰 것을 기원하며 제의 일단이 진행된다.

2. 역대 어장(魚丈)들과 동음집(同音集)
신라시대의 진감국사에 의하여 들어 온 범패는 우리 민족 음악의 근간으로 발전하여 오는 가운데 무수한 범패의 대가들을 배출하였다. 불교가 흥할 때에는 말할 것도 없이 그 수가 많았을 것이나 현재 신라나 고려시대의 범패승의 모습은 문헌이 없어 접할 길이 없으며 다만 이조시대의 대휘(大輝)스님이 남기신 범음종보(梵音宗譜)라는 책에 그 상세한 법패승의 계보를 찾아 볼 수 있다. 그 계보에 의하면 국융(國融)-응준(應俊)-혜운(惠雲)-천휘(天輝)-연청(演淸)-상환(尙還)-설호(雪湖)-설계(雪溪)-법민(法敏)-혜감(慧鑑)-현영(絢暎)-유민(有敏)-유평(有平)스님들의 이름이 보이며 이조 말에는 백연사의 이만월(李滿月)스님과 영도사(永度寺)의 이만월(李滿月)스님이 유명하여 절 위치를 따라 동, 서 만월이라고 불리웠으며 이 두 분의 제자들에 의하여 오늘날 범패의 맥이 전수되어 내려 오는데 그나마도 옛날의 풍성함과는 달리 몇 분만이 이 범패의 외로운 길을 지키고 있는 형편이다.
동음집(同音集)이란 불교 음악인 범패 가운데서 특히 짓소리의 사설을 기록하고 그 사설의 글자 밑에 설명을 붙인 일종의 암보집(暗譜集)이다. 이 동음집은 물론 서양 악보로 그려진 5선보나 우리나라 기보법에 의한 악보집이 아니라 하더라도 불교음악의 모습을 비교적 잘 알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가한 유일한 악보집이란 점에서 참으로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 악보를 기초로 하여 연천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재직중인 한만영 교수에 의하여 5선보로 채보해 놓은 책이 이미 출간된 바 있다.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