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은 숙세宿世의 선근善根으로 삼보에 귀의歸依하고
출가出家하여 삼장三藏을 익혔으나 근기根機가
하열下劣하여 세존의 감로법甘露法을 받아지님에
마치 소경이나 귀머거리 같은 것이
여의주如意珠 품은 걸인乞人과 같았나이다.
그러나 다행히 스승의 큰 은혜로
부족하나마 눈을 떠 스승의 손에 있던 반야般若의 부채를
오늘 저희에게 내려 주시니, 무명열뇌無明熱惱를
만나더라도 청풍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감히 믿사옵니다.
저희 제자들은 삼보와 사부대중이 증명하는 가운데
진실한 발원을 올리나이다.
억겁의 중생들이 미혹으로 인하여 탐애하고,
삿된 견해로 무명에 물들어 육식六識은 망령되이
죄를 짓고 고해에 빠져들었나이다.
바라옵건대, 불보살님이 살피시어 고해 바다에 빠진
중생들을 보리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하옵소서.
세존이시여! 저희에게 이심전심以心傳心하는 가섭의
미소를 터득하고 팔만법장 다문하여 아난의 총지摠持를
얻으며, 분별망상 그대로 문수사리文殊師利의
지혜가 되고 행주좌와 일체행은 보현普賢의 만행萬行이
되게 하소서.
드나드는 문에서 감로의 법이 나오고 맛보는 모든 것
제호醍의 맛이게 하며,
세세생생 보리의 숲을 벗어나지 않고
항상 화장세계에 노닐게 하여 마침내 밝고 밝은
진리 꿰뚫지 못하는 것 없어 스쳐 지나가는 곳에
진리의 향 흘러 넘치게 하소서.
그리하여 환幻의 바다 유희함에 밝은 달은 중생 실어 나르는
무저선無底船을 삼고, 부는 바람 돛 삼아 거친 생사의
파도 저어가며, 팔풍 번뇌와 혹독한 난관을 만날 적마다
자신의 주인공을 부를 수 있는 지혜를 얻게 하소서.
지금 저희 제자들은 미래제가 다하도록
이와 같이 발원하오니 일체중생이 수월도량에서
한량없는 불사 짓길 원하옵니다.
삼가 시방법계 부처님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증명하소서.
잠시 본원本願을 잊어버릴지라도 오직 가피를 내리시어,
저희들의 해태와 교만 거두게 하소서.
형체 없는 저 허공 부서져 없어진다 하여도
금강 같은 저희 원력 끝없으리이다.
부처님 전에 머리 숙여 평등일심平等一心으로
간절히 바라옵나니,
모든 중생 일체종지一切種智 이루어 성불하여지이다.
나무영산회상불보살
나무영산회상불보살 나무영산회상불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