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황覺皇께서 법法을 드리우시니 가섭迦葉이 미소微笑하시고 아난阿難이 교해敎海를 유통하시어 서건西乾 사칠四七과 중토中土 이삼二三으로 이어져 차토此土에 전傳해진 지도 어언 1700여 성상星霜이 되었습니다.
하나의 해이지만 사물에 응應하면 사물마다 그림자가 나타나듯, 하나의 달이지만 중천中天에 떠오름으로 인하여 천강千江에 천월千月이 나타나듯, 무비 강백이 존재하셨기에 오늘날 저희들이 있게 되었습니다.
우람한 법체法體에서 섬세한 행行을 보이시고 우렁찬 법성法聲에서 청음淸音을 발發하여 잠시 잠깐이라도 고구정녕 실법實法을 전傳하려는 이 시대의 참스승인 무비 스님과 인연한 지도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은해사 시절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저희들을 위하여 밤이면 하루도 불 꺼져 있는 날을 보지 못했습니다. 공부를 위해서 어떤 때는 야속하리만치 호되게 야단도 치시고 어떤 때는 송구스러울만치 칭찬도 아끼시지 않고 격려해 주시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습니다. 인화仁和를 강조하시며 스승과 제자의 격식을 무너뜨리고 족구足球를 하는 날이면 우리들은 모의하여 당신에게 아름다운 위해危害를 가하기도 하였지만 웃음으로 받아 주시던 그 모습들이 지금도 가슴에 묘한 메아리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듯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 주셨기에 부족하긴 하지만 경안經眼을 열게 되었고 법의 귀가 열리어 강사講師로서의 식견識見과 자질資質을 갖추게 되어 지금은 제방諸方에서 그 본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널리 권실교權實敎를 펴시고 크게 방편로方便路를 열어 주신 부처님!
법法이란 전傳함 없이 전傳하고 받음 없이 받는 것이 진정한 전법傳法이긴 하지만 전강식傳講式이란 형식을 가자假藉하여 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스승님의 지혜에 비하면 보름밤에 한낱 반딧불에 불과하고 대해大海의 일구一에 지나지 않지만 불도佛道를 이루겠다는 서원誓願만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저희들도 불도佛道를 구하고 진지眞智를 얻기 위해 한치의 주저함도 게으름도 용납하지 않고 한발 한발 쉼없이 정진精進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적멸보리寂滅菩提를 증득하여 환화幻化 같은 함식含識들을 모두 제도하는 날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을 고告하옵나니 상서로운 자비를 드리워 저희들을 수호守護해 주시기를 앙망仰望하나이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