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의 세계
중촌원 지음
김지견 옮김/김영사
불타의 생애에 관한 책은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러나 불타라는 한 인간을 신앙의 대상으로서 신화적으로 볼 수도 있고, 또 하나는 역사적인 한 인간으로 접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앙의 대상으로서 신화적으로 접근하려는 전기는 불타의 일생을 역사적으로 이해하고 기술하기 보다는 교조에 대하여 신비적이고 영험적인 실체로 서술하려고 하고 사실적인 기록이 아니라 심리적인 사실을 설화적으로 기술할 것이다.
한편 불타를 역사적인 인간으로 보는 전기는 고타마 싣달타라는 한 인간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그 생애를 사실적으로 기술하여 역사적 사건이나 그의 사상을 논리적으로 추구하여 철학적인 이해나 교리적인 체계로서 기술한 것이다.
경전상에 나타난 전기로서 가장 완벽한 것은 팔리어 「자타카」의 서문인 「인연담」을 들고 있다. 그리고 마명(馬鳴)의 불소행찬(佛所行讚)이다. 이 두 전기는 석존의 시대로부터 훨씬 후대에 저술된 것이고, 그 역사적인 신빙성에 대해서는 많은 문제가 있다. 역사적 신빙성에 대한 의문은 후대에 저술되었다는 이유라기보다 인도인의 사고가 낳은 문제이다. 인도인들은 개별적 현상보다 보편적인 이법을 존중하는데, 불교도 역시 보편적인 의미의 법을 강조함으로써 역사적 인간으로서의 석존의 행적은 달빛에 바랜 신화로 남게 된 것이다.
「팔상록」은 우나 나라에 전해지는 전통적 의미에서의 불타의 전기인데, 역사적 사실의 기술이라기 보다는 신화적 사건을 설화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1.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2.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3.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4.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5.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6.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7. 녹원전법상(塵苑轉法相)
8.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이상의 8편으로 부처님의 일생을 극화하여 설화의 형식을 빌어 표현했다.
「불타의 세계」는 팔상록과는 달리 역사적인 인간으로서의 불타를 기술한 천기이며, 불교의 발생과 성장, 불교 성립의 문화적, 사회적인 배경을 폭 넓게 기술한 불교문화사라고도 할 수 있다.
서장, 불타의 근본시장과 그 인류사적 의의
제 1장 불타의 대지
제 2장 석존의 생애
제 3장 불교 교단의 확립
제 4장 인도불교의 전개
제 5장 불교도의 생활 문화
제 6장 대승불교와 굽타기 이후의 불교
제 7장과 특론
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의 연구 성과나 새로운 자료에 의한 일반인을 위한 제1급의 불교 교양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교를 종교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만은 없고 논리적 체계로써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불교의 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도 필요하고 신화적 사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리적 사실과 심리적 사실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은 더 더욱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