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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대학에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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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의 소리 - 여연 1985년 02월 36호
불교에서의 교육은 중생의 근원적인 생명을 가르치는 위대한 지혜의 길이며 인간성 그 자체에 대한 완성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자기실현에 있으므로 그속에는 심오한 지적 성찰과 함께 실천이 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세속적 학문처럼 지식의 축척이나 실용적인 측면에서만 강조될 수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불교 교육은 그 이념적, 본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그 방법론에서 항상 논란이 되어 있다.
실례로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수 많은 종파불교가 탄생하였고 그 때마다 여러가지 방법론이 거론되어 그 속에서 다양한 교육적 의미를 시사하기도 했으나, 보다 효과적인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려는 의도에서 서로 쟁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면 오늘날 불교가 직면하고 있는 승려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선 강원교육의 전통적 교육방법과 교육과정의 편성 문제, 현대학문과의 유리성 등을 들 수 있다. 또 교학적 성찰을 실천하는 선(禪) 수행의 방법론적 모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승려교육의 문제점을 수렴하고 극복하려는 의도에서 최근 승가대학 설립 문제가 여러 각도에서 논의되고 있다.
승려교육과 그 교육을 담당할 승가대학 설립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도제양성은 백년전부터 여러 스님들에 의해 시급한 과제로 주창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현 종단이 추구하는 3대 사업의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변변한 승가대학 하나 없이 그 설립 여부가 문제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뿐이다.
천주교 예수회 교단에서는 3만명의 회원으로도 세계 각국에 226개의 대학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교육제도나 운영상 우리가 미비한 점은 그들의 방법론을 통해 보완하고, 이러한 현실을 뼈아픈 각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므로 당장 그 시행이 급하다고 하여 근시안적이고 졸속한 방안을 강구해서는 안 된다. 끊임없는 문제의식을 통해 불교교육의 현 위치를 재점검하여 미래의 교육적 지표를 정립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가 또 한번 실천이 따르지 않는 공허한 문제 제기로만 끝난다면 백년 후에도 승려교육 문제는 계속 당면과제로 남을 것이고 불교의 앞날은 암울한 것이다.
하루빨리 불교교육의 방법론과 충분한 교육 여건이 구비되어 여법한 지(智)와 행(行)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 기관이 속히 설립되기를 발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