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삼보(三寶)전에 바치는 깨끗한 믿음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아함경역해 - 법성 1984년 11월 33호
둘째. 십념품(十念品)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에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장자의 동산’ 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법을 닦아 행하고 한 법을 널리 펴라. 그러면 곧 신통(神通)을 이루고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어 사문(沙門)의 과(果)를 얻고 스스로 열반(涅槃)에 이르를 것이다.
무엇이 한 법인가, 이른바 부처님을 생각함(念佛)이니, 잘 닦아 행하고 널리 연설해 펴면 곧 신통을 이루고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어 사문의 과를 얻고 스스로 열반에 이를 것이다. 다시, 부처님을 생각함(念佛)과 같이 수행자들이 마땅히 닦아야할 한법이란 법을 생각함(念法), 승가를 생각함(念傳), 계를 생각함(念威), 보시를 생각함(念細), 하늘을 생각함(念天), 휴식을 생각함(念休息), 호흡을 살펴 생각함(念安般), 몸이 덧없음을 생각함(念身非常), 죽음을 생각함(念死)이니, 잘 닦아 행하고 널리 연설해 펴면 곧 신통을 이루고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어 사품의 과를 얻고 스스로 열반에 이르를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수행자들이여 닦아야할 그 한 법을 닦아 행하고 그 볍올 널리 펴야 한다.
이와같이 모든 수행자들이여 이러한 공부를 지어가야 한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佛法聖衆念 戒施及天念
休息安般念 身死念在後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과 승가
이 세가지 거룩한 곳 생각하고
계와 보시 하늘을 생각하고
휴식과 호흡을 살펴 생각한 뒤
몸의 덧없음과 죽음 생각하네 .
(중일아함경 권l)

(해 설)
우리는 잡아함 사불괴정경에서 삼보(三寶)와 계법(戒法)에의 귀의는 영원히 무너질 수 없는 참된 삶의 길이라는 설법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삼보에의 귀의는 계시종교(啓示宗敎)에서 처럼 인간성 위에 초월적으로 설정된 절대자에의 종속도 아니며, 범신(凡神)적인 종교에서 처럼 신비적인 일자(一者,The one)에의 망아(忘我)적인 복귀도 아니며, 개아 속에 내재된 영혼에의 몰입도 아님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반면 우리는 연기(緣起)라고 하는 생명의 보편적인 존재원리를 자각함으로써 사물의 실재성(實在性)에서 해방(空)되고, 사물의 실재성에서 해방된 열려진 인식(般若)을 통해서 삼보의 현존을 온몸으로 증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보를 향한 불교적인 귀의의 모습은 결코 올바른 세계인식과 분리되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세계인식이란, 주관과 객관, 인간과 세계의 이원적 대립에서 해방된 인식이므로, 올바른 앎(如實知)은 끝내 세상과 하나된 실천행(六波羅密)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다시 연기론적인 우주관의 입장에 서서 보면 인간의 인식과 행위는 세계운동의 중심(業感緣起·萬法唯識)인 것이며 세계는 인간인식의 본질적인 구성요건(第八識所緣相分)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계 속에 귀속되어질 수 없는 자아(我)의 관념도 인격성과 유리한 세계인식도 올바른 사유방식이 아닌 것입니다.
부처님의 중도적인 지혜의 빛속에서는, 삼보전에 돌아감(歸依三寶)과 세간의 고통속에 돌아옴(世間復歸), 앎(知)과 함(行), 우러름(照而寂)과 보살핌(寂而照), 닦음(修)과 얻음(證)이 결코 서로 따로 분리되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본경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삼보를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계를 지키는사람(念戒)이며, 호흡을 살피어(念安般·修觀) 휴식을 얻는(念佛息·修止) 사람임을…… 또한 삼보를 생각함이 바로 윤리적 결단의 괴로운 짐을 지고 세상을 향해 끝없는 베품의 삶을 사는(念施) 것이며, 현실을 번영과 행복의 길로 이끌어 가는(念天) 것임을…… 또한 무한히 열려진 인식의 눈으로 존재의 역동적인 변화를 살피어(念身非常), 변화와 죽음의 운명(生死非常) 속에서 죽음을 벗어나는(念死) 길임을…
위와같은 십념품의 말씀으로 보면 삼보에의 귀의는 진리성취를 위해 필연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삶의 길임과 동시에 진리성취를 통해 현전하는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화염경은 삼보에의 귀의가 바로 중생의 완성이며 세계의 정화임을 다음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自願依佛 當願衆生  鮮大道 發無上心
自歸依法 當願衆生 深入 藏 智慧如每
自輪依僧 當願衆生 統理大聚 一切無碍

스스로 부처님께 귀외하오니 마땅히 모든 중생
진리 깨달아 위없는 보리마음 내어지이다.
스스로 바른 법에 귀의하오니 마땅히 모든 중생
경장에 들어 지혜가 바다같이 넓어지이다.
스스로 송가에 귀의하오니 마땅히 모든 중생
대중 싸안아 온갖곳에 걸럼이 없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