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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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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 편집실 1984년 09월 31호
지난 여름은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이제, 초가을의 들녁에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가야산의 山頂은 더욱 멀어 보입니다. 이 새로운 계절을 맞아 해인가족 여러분께서는 모두 평안하신 지요.
근간 몇 일 동안의 수해로 수재민들이 축축한 교실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며 대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수행한다고 산사에 앉아있는 저희가 무척 사치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해인가족 여러분께서는 더불어 살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마치 우주만물이 서로 의타하여 존재하듯이 말입니다. 이제 우리 해인 편집실의 사정을 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간 해인은 가족 여러분들의 무량한 기원에 힘입어 30호를 넘기게 되었읍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금껏 발행해 올 수 있었던 사실이 스스로 대견스럽고 한편 생각하니 하도 미미하여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알차게, 해인은 독자님들의 밝은 눈과 귀가 되도록 정진할 것이며 이 땅에 부처님의 정법을 펴는 데 선구자가 될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이번호 부터 해인지 제자를 「고려대장경-에서 접자한 글씨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하여 2000원이던 1년 구독료를 이번 9月부터 3000원으로 인상하였사오니 해인가족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를 바랍니다.
혹시 미납하신 분들과 정기구독 기한을 넘기신 분들은 이 점을 양지해 주시고 모든 가족 여러분들의 성원을 기다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수확의 계절, 풍성한 이 가을에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푸짐한 거둠의 기쁨을 누리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해 인 편 집 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