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미술의 세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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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강좌 - 취영
1984년 07월 29호
옛부터 인도인들은 이상적인 인간형을 마음에 그리고 있었다. 그것은 소위 깨달은 자(Budda) 나 승리자인 지나(Jina)나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전 영토를 통일한다는 이상적인 왕인 전륜성왕이 곧 그런 이상적인 인간상이었다. 이러한 이상적인 인간들은 전생(前生)부터 오랜 세월을 수행해 온 결과로 보통 사람보다도 훨씬 이상적인 모습을 하고 태어나는데 그 이상적인 모습을 일러서 32상(相)과 80종호(種好)라고 한다. 이러한 것은 성자의 구체적인 특정으로써 그 당시를 지배하던 귀족과 초인간적인 신상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
그에 따라서 부처님의 몸은 완전한 균형을 이루었고 대칭적이고 평평하고 둥글고 원만하게 표현되어졌다.
어깨는 넓고 궁둥이는 좁고 몸통은 당당하고 다리는 날씬하게 표현되었으며 팔은 길고 귀는 보통사람보다 훨씬 크게 표현되어졌는데 이러한 모습은 이상적인 지배자의 모습이다.
또한 부처님의 몸에서는 신이(神異)한 향기가 나고 머리에는 육계 (肉계)라고 하는 나선형으로 된머리로 표현되었으며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법륜이 새겨져 있으며 미간(眉間)에는 흰털인 백호(白毫)로 표현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지혜의 빛이 흘러나와 「중도(中道)와 일숭(一乘)의 진리를 상징하였다.
그리고 부처님의 몸에서는 빛이 비쳐 나왔는데 그 빛의 모양은 두광(頭光)과 전신광(全身光)으로 표현되었으며 처음에는 단순한 두광만 원(圓)으로 표현되었다가 차즘 전신광으로 표현되었고 연꽃무늬나 불꽃무늬 당초(唐草)무늬 등 호화찬란한 장식으로 그 장식의 모양이 변해 갔으며 이것은 곧 불광(佛光) 즉 진리와 지혜의 상징이며 무한한 부처님의 몸에 금칠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부처님이 앉는 자리를 대좌(臺座)라고 하는데 이것은 최초 불상의 기원에서는 볼수 없던 것이 훨씬 후대에와서 차츰 부처님의 대좌가 나타났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사자좌(獅子座)와 연화좌(運花座)이다.
사자좌는 지배자의 상징이기는 하지만 세속적인 권력의 상징은 아니다. 부처님이 진리의 왕임을 상징하며, 악을 이기고 착함을 나타내는, 또 그른 것을 이기고 옳고 바른 것을 나타냄을 상징한다. 연화좌는 더러움을 이기고 언제나 처렴상정(處梁常澤)하는 정신과 대승불교의 중생을 사랑하는 정신과 그리고 우주를 깨끗이 정화(淨化)하는 것을 상정하는 여러가지 모양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대좌는 네모이거나 팔각 또는 원형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모두 우주와 그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부처님 손의 모양으로 여러 가지의 상징을 나타내었는데 오늘날에도 어떤 부처님인지를 판단할 경우 가장 중요한 요인이 이 손 모양이다.
손모양은 우선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빈 손으로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요. 둘째는 손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자를 일러 수인(手印) 이라 하고 후자를 「계인(契印)이라 하며 이것을 산스크리트어로는 무드라 (Mudra)라고 하고 이 둘을 합하여 인계(印契)라고 한다. 최초의 이 인계는 단순한 모습일뿐이었으나 차츰 밀교(密敎)와 함께 인계는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데 그것은 밀교가 본래부터 구체적인 의식을 통해서 진리를 깨달으려는 불교의 한 종파(宗派)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입으로는 주문인 다라니를 외우고 마음으로는 삼매(三味)에 들고 몸으로는 비밀스런 손 모양인 인계를 통해서 중생들도 부처님의 오묘(奭妙)한 경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수행 방법으로 인계는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계가 완전히 정립된 것은 6세기 말엽부터 7세기까지 굽다왕조 때였으며 대승불교의 흥기와 함께 여러 보살상이 나타남에 따라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인계가 나타나 오늘날과 같은 정형(定型)을 이루어 갔던 것이다. 대체로 수인에는 선정인(輝定印)·전법률인(輪法輪印)·여원시무외인(與願施無畏印)·항마인(降魔印) 등이며 탄생불일 경우에는 천지를 가르키는 천지인(天地印)으로 표현되었다. 첫해, 선정인은 참선할 때 흔히 결가부좌하고 짓는 인(印)으로 삼마지인(三摩地印)이라고도 하며 석가 부처님의 첫 수인이다.
천법륜인은 설법할 때의 수인으로써 오른손과 왼손을 법륜 모양으로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여원시무외인은 모든 중생의 어떤 원(顧)이라도 모두 들어 주겠다는 표현으로 여원인은 왼손을 펴서 내련 자세이며 시무외인은 오른손을 펴서 위로 들고 있는 모습으로 어떤 두려움이라도 물리쳐 주겠다는 부처님 자비의 표현이다.
또한 항마인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마음을 조복 받아 부처가 된 후 지신(地神)을 가르키면서 자기의 깨달음을 증명하라고 했을 때 지은 손 모습으로 오른손을 무릎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수인은 가장 기본적인 모습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부처님의 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