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칙 (本則)
여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운문 화상이 화하(座下)의 운수들에게 주장자를 불쑥 내밀며, 「이 주장자가 변해서 용이 되어 우주를 삼켜 버렸다. 자, 산하와 대지가 어디 있느냐 ? 」하고 말했다.
송 (頌)
지팡이가 우주를 삼켜 버렸다.
아예 꽃물결 따라가 용될 생각 말아라.
꼬리를 태운다고 〔꼭 용이 되어〕 구름, 안개, 휘감는 것 아니라네.
못 오른 자여, 마음 아플 것 하나 없노라. 〔지팡이로 우주를 삼키지 않았는가!〕
이제 내 이야긴 끝났네. 알았느냐, 모르느냐?
티없이 맑은 마음되어, 번거로움 잊으라.
그렇지 못하면 칠십 이방은 외려 약괄세. 백오십 대를 못 면하리.
설두(雪竇)가 이 때 벌떡 단상에서 일어나 주장자를 움켜잡고 곧장 내려오네.
아, 무서워라. 중들 이리 뛰고 저리 달리고-----.
(벽암록 60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