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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공덕의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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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설명 - 편집실 1984년 05월 27호
- 가난한 여인의 등불 -
사위성 (舍衛城)에 한 가난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여인은 가족도 친척도 없이 혼자서 외롭게 살았다. 너무나 가난해서 이집 저집 다니면서 밥을 빌어 겨우 목숨을 이어 갔다.
어느 날 온 성안이 떠들석한 것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지나가던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오늘 이 성으로 오신답니다. 오늘 밤에는 파사익왕과 백성들이 수 많은 등불을 밝혀 연등회를 베풀고 부처님을 맞이 한답니다. 그래서 온 성안이 이렇게 붐빈답니다」 이 말을 들은 가난한 여인은 생각하기를 「왕은 많은 복을 짓는구나 부처님같은 만나기 어려운 복밭(福田)을 만났으면서도 나는 아무 것도 가진게 없어서 거기 뿌릴 씨앗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나도 등불을 하나 켜서 부처님께 공양했으면 싶은데…」 자기의 가난함을 한탄하던 여인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동천 두잎을 겨우 구걸하여 기름집으로 갔다. 가난에 찌들어 보이는 노파의 모습을 보고 주인은 기름을 어디에 쓰려느냐고 물었다.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다행이도 부처님이 계신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의 세상에 태어났으면서도 너무 가난하여 지금껏 아무것도 공양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들으니 마침 왕과 백성들이 많은 등불을 밝혀 연등회를 연다고 하더군요. 나도 등불을 하나 부처님께 공양하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기름집 주인은 속으로 크게 감동하여 기름을 곱절이나 주었다.
여인은 기뻐하면서 부처님이 지나가실 길목에 등불을 밝히고 빌었다 「제가 가난하여 이 조그마한 등불을 부처님께 공양하오니 이 공덕으로 오는 세상에는 성불하여 그 지혜의 빛으로 모든 중생들의 어두운마음을 바추게 하여지이다」 밤이 깊어 다른 등불은 다 꺼졌으나 가난한 여인의 등불만은 밝게 빛나 어두운 주위를 비추고 있었다.
등불이 다 꺼지기 전에는 부처님이 주무시지 않을 것이므로 아난은 손으로 불을 끄려 하였다. 그러나 꺼지지 않았다. 가사자락으로, 또는 부채로 끄려 하였으나 가난한 여인의 정성이 담긴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일설에는 목련존자의 신통으로도 끄지 못하였다는 말이 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계시던 부처님은 「아난아 부질없이 애쓰지 말아라. 그것은 가난하지만 마음이 착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등불이니라. 공덕의 광명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등불의 공덕으로 그 여인은 오는 세상에 반드시 부처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왕은 총명한 신하를 불러 물었다. 「나는 석달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옷과 음식과 침구와 약품으로 큰 보시를 하고 수만개의 등불을 켰다. 내가 지은 공덕은 이렇게 많은데 부처님은 어째서 나에게는 수기(授記: 부처님께서 보살이나 수행자에게 장래 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를 주시지 않고 한 개의 작은 등불을 켠 가난한 노파의 공덕에만 수기를 주시는가?」 총명한 신하는 언젠가 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되새기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부처님께서 설법하시기를 공덕의 바다는 매우 깊어 범부로서는 생각하기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조그만 보시로도 얻을 수 있지만 백천의 보시를 가지고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왕의 하신 일이 비록 크기는 하지만 마음이 한결같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난한 여인의 마음은 한결같았고 정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쌓은 공덕을 내세우거나 자랑한다면 공덕이 줄어든다고 들었습니다」 왕은 어진 신하의 말을 듣고 속으로 부끄러워하면서 공덕의 참뜻을 헤아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