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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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칼럼 - 편집실
1984년 05월 27호
五月 이다.
푸른 오월이다. 귀촉도(歸蜀途)의 울음소리와 산록(山麓)으로 변해가는 연록빛 수채화 자연은 마치 마술사(魔術師)와 같이 매일 그 얼굴을 달리하고 있다.
보리 이랑으로 불어오는 훈풍과 곡마단(曲馬團)의 한가한 트럼펫 소리를 5月의 상징처럼 노래한 시인이 있지만 정작 5월이야 말로 낭만과 기쁨의 달이요, 가히 5월은 계절의 여왕(女王)이라 할만하다.
이 찬란한 계절에 부처님께서는 이 사바(裟婆)의 땅에 육신을 나투신 것이다. 히말라야의 산록 자그마한 마을 룸비니 동산에서 부처님은 이 땅에 참빛으로 인류의 스승으로 모든 영화와 부귀를 버리고 참인생의 바른길을 열어 보였으며 80년의 생애를 통하여 그분이 남기신 교훈은 영원한 인류의 정신적 유산이다.
그분은 평등을 바탕으로 한 영원한 해탈(자유)과 열반(평화)이 이 땅에 충만하고 해탈과 열반을 얻기 위해서 바른 여덟가지 길과 여섯가지 애덕(愛德)의 길인 6바라밀(바羅蜜)을 설하심으로 인류가 나아갈 대도(大道)를 일찍이 제시하여 주셨다. 날이 갈수록 그분이 남기신 인생의 가르침은 빛을 더하여 근원적인 인생의 물음에 언제나 지혜의 등불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의 상황은 그분이 이땅에 오실 때하고는 그 상황을 아주 달리하고 있다. 물론 인간의 근본성품은 변함이 없지만…
자연과 인간의 조화(調和)는 깨어지고 고도로 발달한 문명은 오히려 인간의 정신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가공할만한 위기에 처해있다. 프로메테우스에게서 얻은 문명의 씨앗은 인간의 복지를 위해 쓰이기보다는 인간을 대량 학살할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들었고 인간의 번영과 행복을 꿈꾸던 물질은 오히려 인간성의 매몰로 물질만능주의적 풍조를 낳아 인간의 가치를 물질로 환산하는 비정하고 비 인간적인 사회로 치달리고 있으며 생명보다는 소유(所有)에 집착, 대량 생산으로 인한 공해(公害)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물론 이것은 현대적 상황의 한 담면에 불과하지만 그 영향이 차츰 증대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러한 현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부처님의 말씀이 소중하고 절실해지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므로 이러한 불안과 불행으로부터 참다운 인간성의 회복과 인류가 나아갈 바를 부처님의 말씀 가운데서 마땅히 제시 되어져야할 시대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종교는 몇 명의 고아(孤兒)나 보살피고 양로원이나 만들던 그런 작은 자선이나 행하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는 아니다. 오히려 현대라는 거대한 메커니즘에서 정신적인 공간을 마련해 주고 인류가 나아갈 바 방향을 제시하고 인간성의 회복에 더욱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온ㄹ의 부처님은 어디에 계셔야겠는가? 또 그분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우리에게 오실 것인가?
이 찬란한 계절 5月
2528번째의 님의 노심을 맞아 우리 불교가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