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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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칼럼 - 편집실
1983년 01월 11호
임이여!
이제 우리는 책을 한장 넘기듯 지난 해를 보내고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고 있읍니다.
이 해에는 우리가 그날 그날의 일상에서 가끔씩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시며, 무관한 이웃 소원한 벗에게 가까운 벗 좋은 이웃이 되게 하시며,거저 얻어지는 복을 바라기보다는 땀흘려 일할 수 있게 하시며, 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착한 일로 악함을 베푸는 일로 인색함을 진실로서 거짓을 이기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들의 머리위에 하늘이 있으며, 우리들의 가슴에는 양심이 있으며, 우리들의 주위에는 이웃이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이해에는 이웃과 이웃이 힘을 합해 일할 수 있게 하시며, 일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는 이들에게 자리를 얻게 하시며, 칼 가진 자가 칼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으며 힘없는 자라도 비굴하지 않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무를 다듬는 자나, 흙을 고르는 이나, 책을 보는 사람이라도 자기의 일터, 삶터, 배움터에서 제 모습으로 빛나게 하소서!
이 해에는 생각이 다르다고 그 사람을 미워하지 말게 하시며, 물러나야 할 때 깨끗하게 물러날 줄 알게 하시며 자유란 이름으로 자유를 짓밟지 말게 하시며, 거짓 평화로 참된 평화를 더럽히지 말게 하시며, 평화의 이름으로 생명이 생명을 죽이는 일은 이제 그만두게 하소서.
그리하여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가르쳐 줄지언정 빼앗고 으스대며 나무라지 말게 하소서!
진리에 눈떠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는 것이 거짓인지 가려볼 수 있게 하시며, 이 해에는 우리의 앞날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험한 길일지라도 끝까지 제 힘으로 가게 하시며, 독선과 아만의 늪에서 벗어나 제 모습을 똑바로 볼 수 있게 하소서.
임이여!
그리고 차라리 이 모든 바람이 우리의 다짐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