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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련(柱聯) 명구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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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련 명구 감상 - 편집실 1983년 01월 11호
橫抽寶劍按靈臺(횡추보검안령대)
殺活奇權手端開(살활기권수단개)
龍將雲雨能神變(용장운우능신변)
風得虛空任往來(풍득허공임왕래)

비껴 든 보검 앞에 마음길이 밝아지니
세상을 삼킬 일도 손끝에서 다 나오네.
청룡이 구름 속을 넘나드는 모습이며
바람이 허공 속을 오고 가는 모양일세.

[해설] 해인사 대적광전(大寂光殿) 뜰 오른쪽에는 심검당(尋鈐堂)이란 편액(扁額)이 걸린 건물이 한 채 있다, 뜻을 해석한다면 <칼을 찾는 집>.
여기에 소개한 주련의 보검이 바로 그 칼인데, 불교인들은 자주 지혜, 천 겁의 어두움을 가르고 일월 같은 마음의 광명을 밝히는 대지혜를 칼에 비유하곤 했다.
밝은 지혜로 마음의 움직임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다면, 마음의 작용인 세상 만사-하늘을 무너뜨리고 땅을 뒤집으며, 나고 죽는 일까지-가 손바닥 안의 일임은 정한 이치.
이러한 이에게 용이 구름 속에서 조화를 부리고 바람이 허공을 걸림없이 오간다는 비유 정도로는 오히려 부족한 게 아닐까.
위 게송(偈頌)은 주련이 걸려 있는 해인사 백련암(白蓮庵)에 주석(住錫)하셨던 인파(인파) 스님이 오도송(悟道頌) 또는 열반송(涅槃頌)이라고 전하나 확실치 않으며, 글씨는 구한말 정객 김성근(1835-1918)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