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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속에 영원한 진리가 – 법구경(法句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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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순례 - 편집실 1983년 11월 21호
악(惡)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와
도로 사람의 몸을 망친다
마치 녹이 쇠에서 나와
바로 그 쇠를 먹는 것처럼
<법구경, 240>

죄악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나쁜 행위에서 온다고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자기 자신에 의하여 이루어진 행위는 그의 장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한 인간이 악한 행위를 저질러 죄를 지었으면 그는 장래에 자기가 저지른 죄의 보답을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법구경」에서는 현자가 해야 할 행동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대장장이가 은(銀)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처럼,
현자는 하나씩 하나씩 점차로 자기의 더러움을 제거한다.
<법구경 239>

위와 같이 법구경은 불교의 윤리적인 교리와 일상생활의 도덕적 지침을 시의 형식을 빌어 말하고 있어 불교입문의 구실을 한다. 그래서 일찍이 중국사람들에게는 불교의 논어로, 서구인들에게는 불교의 바이블(Bible)로 간주되어 널리 유포되고 애송되어 왔다. 심지어 소련에서까지 세계고전번역의 36번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모든 인류의 사랑을 받고 있는 법구경은 파리어로는 담마파다(Dharmapada)라고 하는데 “진리의 말씀”이란 뜻이다. 모두 423편의 시집으로 주제에 따라 2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법구경은 여러가지 원시경전(原始經典) 가운데서 가장 교훈적인 훌륭한 귀절만을 뽑아서 한데 엮어 놓은 명구선집이다. 그래서 법구경은 그 많은 불교경전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것이며 부처님의 참뜻을 전해 주는 중요한 경전이다.

이 세상에서 원한은 원한에 의해 결코 가라앉지 않는다.
원한은 원한을 버릴 때에만 가라앉는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다.
<법구경 5>

원한이란 남으로부터 해를 입었다는 피해의식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남들과 무수한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하며, 알게 모르게 남을 해치고 자기도 피해를 입는 것은 정한 이치이다. 그런데 재가 남에게 해를 준 것은 젖혀두고 남으로부터 받은 피해에만 앙심을 품고 “눈에는 눈”으로 앙갚음을 한다면 명문없는 싸움만이 끝없이 계속 될 것이다. 만약 원한이 복수에 의해 가라앉는다면 무수히 전쟁을 치뤄온 인류는 진작 평화에 도달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20세기 최대의 성자로 추앙받는 간디는 일본의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투하되었을 때 “앞으로 인류가 비폭력의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스스로 파멸하는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참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 못한다.
마약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한다면 그때야말로 모든 분쟁이 가라앉을 것을.
<법구경 6>

일상생활을 테마로 하여 늘 나태하지 않고 부지런히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이 경은 불교적인 구도(求道)의 자세로 간절하게 들려주고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자신을 다스리는 교양서로, 불교인들에게는 진리로 나아가는 지침서가 된다.

아무리 경전을 많이 외울지라도
방종하여 이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남의 소만 세고 있는 목자일 뿐
참된 수행자의 대열에 들 수 없다.
<법구경 19>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은
남을 이기는 일보다 뛰어난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억제하고
항상 절제하는 사람이 되라.
<법구경 104>

진실로 진실인 줄 알고
진실 아닌 것을 아닌 줄 알면
이런 사람은 그 바른 생각 때문에
마침내 진리에 이르리
<법구경 12>

잠이 오지 않는 이에게 밤은 기록
지쳐 있는 나그네에겐 지척도 천리.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아아, 윤회의 밤길이 아득하여라.
<법구경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