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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에의 초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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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강좌 - 시명 1983년 09월 19호
의식과 범패
어느 민족이던지 원시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는 초자연적인 것에 대하여 제사 드리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최초의 정치 형태가 제정일치(祭政一治)임을 보아도 제사는 인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냐라의 고대 사회에서도 그러한 예를 볼 수 있는데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옥저(沃沮)의 무천(無天)등이며 인도 브라만의 베다(Veda) 음악도 그 좋은 예이며 초기 기독교의 미사(Missa)는 오늘날도 중요한 의식으로 남아 있다.
이와같이 의식은 종교의 중요한 한 부분인데 불교의 의식을 제(濟)라고 하고 범패는 그 의식음악인 것이다. 본래 제라고 하는 말은 초기 경전에 보면 베풀어 주는 일체 행위를 제(濟)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제는 불교의 기본적인 정신인 보시(布施)로써 자비 정신의 실현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그 의미가 불멸후(佛滅後) 차츰 변화를 가져왔으며 특히 대승 불교권, 정확하게는 밀교(密敎)에서 부처님을 신격화하는 경향과 함께 그 의식이 일반화 되었는데 오늘날 흔히 쓰는 진언(眞言)은 대부분 밀교의 영향으로써 현재의 범패에도 그 영향이 나타나 있으며 중국에서는 정토종(淨土宗)을 중심으로 하는 타력 신앙의 종파에서 오늘날과 같은 중국식의 의식과 범패의 형식을 제정했을 것으로 본다.
그러으로 근본적인 제(齊)의 의미와 오늘날의 제의 의미는 상당히 다른 의미을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의 제는 주로 죽은 자를 위한 극락왕생이나 현세의 목을 비는 기복적(祈福的)인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범패와 의식의 중요한 목적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함으로써 신심을 일으키는데 있는데 그 의식을 통하여 더욱 장엄하게 하는데 있다 하겠다.
이러한 장점을 되살려 범패와 의식을 포교의 한 방법으로, 또 신앙심을 고취하는데 활용한다면 훌륭한 포교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범패를 신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청아한 음률를 통하여 부처님을 찬탄함으로써 부르는 스스로 청정하고 거룩한 마음을 얻고 환희심을 일으키고 또한 듣는 사람에게도 경건함과 장엄함을 주어 부처님께 귀의하는 마음을 일으켜 자타(自他)가 함께 깊은 믿음의 세계로 들어 가는 데 있다 하겠다.
그러므로 종교의 의식과 음악은 자연 장엄하고 형식이 장대한 것이다. 흔히 오늘날 범패는 보편적으로 다섯가지의 제에 쓰이는데 1) 상주권공제(常住勸供濟), 2) 시왕각배제(十王各拜濟), 3) 예수제(豫修濟), 4)수륙제(水陸濟). 5) 영산제(靈山濟) 등이다.
첫째 상주권공제는 규모가 비교적 작은 제로서 모든 제의 기본이 되는 제이며 따라서 불리워지는 범패도 기본적인 음악이며 따라서 범패를 배우는 범패승들도 이 제의식을 기본으로하여 배운다.
둘째 시왕각배제는 사후세계를 지키는 열명의 대왕에게 각각 예를 올라고 생전에 지은 죄의 용서를 청하며 왕생 극락하려는 염원을 가진 제이다.
세째 예수제는 보편적으로 생전예수제라고도 하는데 죽어서 극락에 왕생하기 위하여 살아있을 때 닦는 제인데 이 제(濟)는 자칫 잘못하연 면죄부(免罪符)를 파는 꼴이 되어 삿된 제(濟)가 되기 쉬우므로 전통적으로 내려 온 의식이라 하더라도 새롭게 재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오늘날 이 예수제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제라 하겠다.
네째 수륙제는 흔히 오늘날 방생제와 함께 행하는 제로서 수중(水中)의 고혼을 천도하고 해탈케하는 제로서 신라시대부터 백고좌(百高座)와 함께 지내 온 제이다.
다섯째 영산제는 제 가운데서 가장 규모가 큰 제로서 서양의 장엄미사와 같은 제로서 보통 수일간 지내는데 불리워 지는 범패도 다양하다. 이 제는 보편적으로 국가의 안녕과 군인들의 무운장구(武運長久) 또는 큰 조직체를 위해서 또는 합동 위령제 같은 비교척 큰 행사에 사용되는데 제의 기본이 되는 범패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옹호게(擁護偈) 할향(喝香) 연향게(燦香偈) 정례(頂禮) 합장게(合掌偈), 고향게(告香偈) 개계(開啓) 관음찬(觀音護) 복청게(伏請偈) 천수(千手) 사방찬(四方讚) 도량게(道場偈) 참회게(懺悔偈) 거불(擧佛) 진령게(振鈴偈)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유치(由致) 청사(請詞) 가영(歌詠) 고아게(故我偈) 헌좌게(獻座偈) 다게(茶偈) 사다라니(四院羅尼) 가지게(加持偈) 등이다. 끝의 게자(偈字)로 된 것은 사언(四言), 오언(五言) 칠언(七言)으로 된 사구(四句)의 정행시로 된 것이고 개계, 유치, 청사 등은 시가 아니라 산문으로 된 범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