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액(扁額) 해설
이전 게시물
다음 게시물
편액 해설 - 편집실
1983년 08월 18호
* 금강계단(金剛戒壇) :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 자장율사가 대국통이 되어 통도사를 창건하고 금강계단을 설치하여 전국 승려의 득도를 일원화시킴으로 시작되었다. 금강이란 말은 금속 가운데 금강석이 가장 견고하여 변함이 없듯이 부처님의 계율을 받아 금강석처럼 굳은 신심으로 정진하라는 뜻에서이다.
현우경(賢愚經)에 보면 용모가 단정한 어떤 스님이 마을에 탁발을 나갔는데 한 처녀가 스님의 점잖은 거동에 반하여 말하기를 「저희 집에 재물이 많이 있으니 저와 결혼하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자, 「저는 출가하여 욕망을 끊고 수도하는 사람입니다. 그건 당치 않는 부탁입니다.」하고 거절하였으나 「제 청을 들어 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이 자리에서 죽고 말겠습니다.」하며 더욱 필사적으로 애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스님은 스스로 다짐하기를 「내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부처님의 정계(淨戒)를 버리지 아니하리리 내생에라도 금생에 못다한 해탈의 도를 이루게 하여 주조서.」하고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 스님이 자결하기 전에 피를 내어 가사자락에 남긴 게송이 있으니
이 몸이 부처님의 정각에 이흩 때까지 (自從今身至佛身)
계율을 굳게 지켜 범하지 많으리니 (堅持禁戒不段犯)
삼세의 부처님께서는 증명해 주옵소서. (唯願諸佛作證明)
신명을 버릴지언정 퇴전치 않으리다. (寧捨身命終不退)
우리 불교 종단에서도 출가하여 일정기간 동안 수련을 거쳐 수계를 하게 되면 여러가지 의식과 함께 위의 내용을 불전에 맹세하고 있다.
위의 편액은 해인사의 큰 법당인 대적광전의 우측에 걸려있다. 글씨는 해강(海岡) 김규진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