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음악에의 초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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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강좌 - 시명
1983년 08월 18호
범패의 종류와 음악적 특징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 온 범패의 대부분은 한문(漢文)으로 된 칠언사구(七言四句) 또는 오언사구(五言四句) 등의 정형시로 된 것이나 한문의 사설이나 산문으로 된 것과 대부분의 범어(梵語)로 된 진언(眞言)과 또 조선에 와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우리 말과 글로 된 불교음악인 화청(和請)과 회심곡(悔心曲) 등이 전해져 오는데 보통 음악적인 스타일로 보아 첫째 안채비 소리 둘째 겉채비 소리인 홋소리와 짓소리 셋째 화청이나 회심곡 등이다.
안채비 소리란 오늘날 흔히 어느 절에서나 들을 수 있는 염불인데 요령이나 목탁을 치면서 낭송하듯이 한문으로 된 산문을 큰 굴곡이 없이 일정한 형식으로 촘촘히 읽어가는 형식의 곡으로써 서양 오페라(Opera)의 레써타티브와 같다. 또한 우리 민요 가운데 강원도 민요인 정선 아리랑의 앞의 구절과 유사하며 오늘날 흔히 사원에서 듣는 염불을 말하며 이것은 재(齋) 주관하는 법주(法主)나 병법(秉法)스님이 축원문을 읽을 때 가장 흔히 사용하는 음악이다.
겉채비 소리는 홋소리와 짓소리로 나뉘는데 이 겉채비 소리인 홋소리와 짓소리가 사실은 범패요, 범음(梵音)인 것이다.
이 겉채비 소리는 범패를 전문적으로 배운 범패승(梵唄僧)만이 부를 수 있는 소리로 곡조도 다양하고 어려워서 오늘날 대부분의 절에서는 안채비 소리만으로 제를 지내는 형편이다.
그러므로 차츰 곁채비 소리를 부를 줄 아는 스님이 없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홋소리는 주로 칠언사구나 오언사구의 한문으로 된 정형시로 되어 있는데 사구중(四句中) 1, 2구를 안짝이라 부르고, 3, 4구를 바깥짝이라고 부르는데 음악의 형식은 4도 위에 단(短) 3도를 쌓아 올린 스타일로 영동(嶺東) 지방의 민요의 음계와 흡사하며, 우리 민족 고유의 음악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것을 향풍(鄕風)의 범패 라고도 불리운다.
그러고 범패는 대부분 조금씩 다른 가락이 여럿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조곡(祖曲) 형식이며 정형시의 일구(一句)를 부르는데 5개 내지 7개의 다른 가락이 모여 하나의 구(句)를 가진 음악이 되는 것을 흔히 볼수 있다.
짓소리는 겉채비 가운데서도 훨씬 장엄하고 긴 음악을 말하며 같은 겉채비 소리인 홋소리에 비해 남성적이고 꿋꿋한 기상을 가진 곡이며 홋소리를 배운 범패승들이 배우는 곡으로써 홋소리가 대개 독창인데 비하여 짓소리는 합창으로 부르며 노래를 지휘하는 어장(魚丈)이 있어 손가락이나 입 모양으로 지휘를 하며 홋소리가 자비성(慈悲聲)이라고 하는 부드럽고 가벼운 음성으로 부르는 소리인데 비하여 짓소리는 삼현육각(三鉉六角)을 곁들여 여러 범패승들이 합창하는 장면은 장엄하다고 할만하며, 허들품이라는 독창 부분이 있어 범패승들이 쉬게하는 기능과 노래를 다양하게 구성하는데, 그러나 서양 음악처럼 화성이 있는 것은 아니고 비교한다면 서양 음악의 대위법(對位法)의 선율과 비슷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또 홋소리가 한 옥타브 정도의 음역으로 노래 하는데 비해 짓소리는 한 옥타브가 훨씬 넘으며 대개 아주 낮은 음으로 시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짓소리는 홋소리에 비해 성(聲 선율형)도 훨씬 크고 다양하며 아랫배에 힘을 주어 꿋꿋한 목소리에서 나오는 반탁성(半濁聲)의 우렁차고 엄숙한 음악이다.
그리고 이 짓소리는 인도(印度)풍의 옴악이며 오늘날 일본에 전하는 범패와 티벹과 몽고의 범패와도 그 형태가 비슷하다.
셋째 화청이나 회심곡은 불교의 포교를 위하여 만들어진 대중성이 짙은 음악인데 민속적 음악에다 불경 속의 교훈적인 이야기를 그 가사로 선택하여 우리 말로 부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화청과 회심곡은 장엄한 제(齋)가 다 끝난 뒤에 태징을 반주 악기로 하여 화청은 서도(西道) 민요나 경기 민요조로 부르는 것이며, 회심곡은 명동지방의 즉 강원도 지방의 민요조로 부르는 불교음악 즉 범패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