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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숲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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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칼럼 - 편집실 1983년 07월 17호
7월의 숲은 무성하다 가야산 계곡의 숲은 무성하다 못해 그 초록은 이제 지치고 있다. 산에 숲이 있다는 것은 산에 사는 모든 중생들에겐 너무나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둥지를 치고 사는 새 무리는 말 할것도 없고 숲을 의지하고 사는 온갖 벌레들과 사람들에게까지 갖가지 혜택을 숲은 베풀고 있는 것이다. 또 숲 속에 위치한 산사의 정경은 숲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윽하여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 없는 위안을 주기도 하며 숲은 시원한 그늘과 휴식을 주고 계곡에는 언제나 맑은 시냇물을 흐르게 하는 근원이 되며 때로는 바람을 막고 온갖 재해를 막아 주는공덕을 이룬다. 이러한 숲의 공덕 때문인지는 몰라도 중국의 선사들은 스님네가 모여 살아가는 모양을 ‘숲’ 즉 ‘총림’(叢林)이라 이름 하였다. 숲이란 나무들이 잘 조화롭게 어울려 이루는 군집(群集)을 말하거니와 수행하는 각각의 스님네가 모여 참된 수도를 행하는 거룩한 모습을 일러 가히 나무의 공덕행에 비할 아름다운 모임이므로 아마도 총림이라고 이름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해인총림에는 대도를 성취하여 모든 중생을 이익하게 할 해인삼매(海人三昧)의 공덕의 숲이 무성하다. 산의 나무들이 성숙을 위해 뜨거운 염천을 향하여 열심히 자양분을 만들 듯 해인(海人)의 나무들은 더운 포단 위에서 땀 흐르는 강의실에서 세공사가 금을 다루듯 지혜의 성숙을 향해 끝없는 정진을 계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