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국 전통 음악의 특징
한국 전통 음악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궁중(宮中)을 중심으로 하는 정대(正大)한 아악(雅樂)이요 다른 하나는 주악천(奏樂天)의 모습 민중의 기쁨과 한(恨)을 표현한 멋과 흥이 넘치는 민속악이다. 궁중음악인 아악은 정대하고 우아하며 유유자적 함을 기본으로 하여 그 장단도 촉하거나 가볍지 않고 유연하며 질탕하거나 경망하지 않는 음악이며 민속 음악은 구성지고 흥겨운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음악들은 모두 다 공통적으로 한국 음악만이 갖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특징을 살펴보면 서양 음악이 마침에 있어 보통 상행종지(上行終止)하는데 비하여 한국 음악은 동도(同度)마침이거나 4도(四度) 혹은 5도(五度) 하강종지(下降終止) 또는 계단식 상강종지를 주로 쓰며, 서양음악이 대부분 약박(弱拍)으로 시작하여 강박(强拍)으로 끝나는데 바하여 한국음악은 한결같이 강박으로 시작하여 약박으로 끝나고 또 한국 음악에는 한국특유의 요성(搖聲; Vibrato)과 음을 내릴 때 음을 흔들면서 끌어내리는 퇴성(退聲)이 있으며 요성에 있어서도 같은 동양 음악인 일본음악이 아래로 향하여 흔드는데 비하여 한국 음악은 위로 향하여 흔들므로 늘씬하고 멋스러운 느낌을 주며 장식음도 대체로 위로 붙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기악에서도 현악기인 가야금이나 거문고에는 성악(聲樂)의 요성(搖聲)에 해당하는 농현(弄鉉)의 현상이 있으며 이러한 특징들은 한국 음악만이 갖는 특징이며 이러한 영향은 한국의 언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그 언어는 대개 인간의 호흡과 관계가 있다고 하는바 서양 음악에서 가장 기초적인 박자를 인간의 걸음걸이에 기본을 둔데 비하여 한국의 리듬은 인간의 호흡에 그 기초를 두었다. 인간의 호흡은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의 두배로써(2:1) 시간 단위의 분할 수치는 3인 것이다. 사실 한국 리듬이 3분적이라 하지만 3으로 등분되는 일은 드물고 2+1이 가장 기초적임은 호흡의 리듬과 일치한다 하겠다. 그러므로 서양 리듬의 기초가 진행적이기 때문에 분명하고 활발하다면 우리의 리듬은 호흡적이기 때문에 은근하고 명상적이고 영적이다. 한국 음악의 리듬에서 2:1의 분할이야말로 아악에서 민속악에 이르기까지 세포적인 구실을 하는 근원적인 요소이다. 그것은 긴것과 짧은것의 결합으로 이 장(長)과 단(短)의 결합은 우주의 시간을 인간의 움직임에 기초안 발걸음으로써 보다는 생명의 기초인 호흡으로 파악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거기에다 요성(搖聲)과 농현(弄鉉)은 서양 음악처럼 정지된 음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음이기 때문에 악보로 표현하기 힘이들며 서양음악이 과학적이고 분석적이며 귀납적인 서양식의 발상법으로 파악하는데 비하여 한국의 음악은 관조적(觀照的)이며 연역적 종합적 방법에 의하여 접근 인식되어 져야 할 것이다. 오늘날 범패는 민속악의 적은 한 분야로써 한국 음악사에서 다루어지고 있으나 오히려 그 음악적 성격으로 보아 아악과 정가(正歌)인 가곡(歌曲)과 유사하며 또 아악과 가곡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므로 범패는 단순한 불교 음악의 차원이 아니라 한국 음악의 큰 줄기로 보존이 시급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