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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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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17호 - 지오 1983년 07월 17호
수식관의 방법
호흡법을 익히는 초학자들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한번의 호흡간격이므로 이것을 「하나」라고 기억하여 수를 헤아린다. 이 한번의 호흡이 끝나면 다시 반복하여 숨을 쉬면서 「둘」「셋」….「열」까지 계속 같은 방법으로 수를 마음속으로 헤아려 기억하는 호흡법을 호흡관법(呼吸觀法) 또는 수식관법 (數息觀法)이라고 한다.
수식관의 목적은 호흡을 저절하여 몸과 마음이 산란한 것을 안정시키는데 있다고 하겠다. 수식관을 할 때의 호흡하는 속도는 평상시의 숨쉬는 것보다 조금 느리고 깊게 단전에 이르도록 하되 너무 무리하게 해서는 안된다. 호흡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구태여 생각을 집중시키지 않더라도 자연적으로 미세하고 깊은 호흡이 이루어 지게 된다. 만일 수식관을 하는 도중에 불안한 마음이 일어나거나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나태한 마음이 일어날 때는 조급한 생각을 놓아버리고 좌선의 바른자세를 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수식관을 다시 지어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수식관의 기초호흡법이 완전히 순숙해지면 호흡의 회수를 헤아릴 필요도 없이 고른 호흡만을 하면서 화두를 참구하면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있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식관에 의한 순숙으로 수면과 음식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고 무슨 일을 당해서 당황하지 않고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며 육체적, 정신적, 질병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수식관을 할려고 하는 초학자들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아 호흡법을 익혀야한다. 호흡이 어느정도 순숙해 지면 본래의 공부인 화두참구를 위하여 선지식을 찾아가 화두하는 법을 배워서 참된 선수행을 해야 한다.
호흡법은 본래 무엇을 하든지 간에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제일 익히기 쉬운 방법은 좌선하는 자세로 호흡하는 것이다. 호흡법이 몸에 익으면 수행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기초가 된다. 호흡을 익히는 것은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고 선수행을 하는데 있어서 기초적인 역할뿐이므로 삼매중의 신기한 현상 등을 바래는 것은 옳치 않다. 오직 호흡만을 정미롭게 하여 고요하고 또렷한 마음의 상태를 가지는 것이 화두를 참구하여 자성을 발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좌선을 하다가 일어날 때는 제일 먼저 수인(手印)을 풀어 무릎위에 가볍게 놓고 앉은 자세에서 상체를 좌우로 두 세번 흔든 다음에 가부좌한 다리를 풀어 부드러운 동작으로 긴장되었던 전신을 풀어주고서 조용히 일어난다.

맺는 말
영국의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가 서양의 정신분석과 동양사상 특히 선(禪)을 비교하여 말하기를「서양에 있어 정신 분석학은 인간을 기성질서에 적응하게 하고 상호조화하여 사회에 적응하도록은 하지못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가 원하기만 한다면 사물의 근본질서에로 나아갈 수 있는 길(禪)이 있다.」고 말하였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선(禪)에 대한 바른이해를 돕기위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선수행을 하고자하는 초보자를 위해서 경전의 말씀과 필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썼지만 미흡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것 같다. 또한 해인지의 지면관계상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는다. 요즘은 선에 대한 안내서적 및 선사들의 좋은 법품집들이 많이 나와 있어 그것들을 참조하여 읽고 더욱 많은 정진있기를 빈다.
말과 글을 여윈 참된 정진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