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자취가 서려 있는 인도에서는 지금도 가야라고 부르는 도시가 있는데 , 이 도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붓다가야가 있다. 또 이 곳에는 가야이 있는데 이 가야산을 상두산象頭山이라고 하였으니 , 산꼭대기가 코끼리 머리와 비슷하여 이런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남쪽 주봉을 가야산이라고 부르고,그 절반 높이쯤 되는 북쪽 봉우리를 상왕산이라고 달리 구분하여 일걷지만, 사실은 같은 말을 소리와 뜻을 달리하여 나누어 부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상왕산의 산세는 인근으로 널리뻗어 나가서 , 그 곳 태안반도 일대의 정기를 모아 당진, 서산에 이르는 넓은 바다를 지키고 있으며 . 또 한편으로는 그 유역인 내포 일대의 홍성 , 서산, 예산 등지에서는 최영 , 성삼문, 김정희 만해스님 같은 역사 속의 큰 인물을 배출하기도 하였다.
위에 있는 큰 글씨는 개심사 일주문에 있는 ‘장왕산개심사象王山開心寺’ 현액의 글씨이다. 해강 김규진의 작품으로, 그 동안 해인사나 대흥사 등과 같은 사찰에서 보아온 작품과는 달리, 예서풍의 대담성이 돋보임을 볼 수 있다.
일주문의 이 현액에서, 우리는 절에 들어서면서부터, 상왕산의 봉우리를 후광으로 삼고서 늠름하게 앉아 있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안온하면서도 편안한, 그러면서도 은근하게 힘이 느껴지는 개심사의 분위기를 한눈에 짐작 할수가 있는 것이다.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곧이어 개심사開心寺 라고 쓴 현액이 눈에 들어온다. 단아한 해서풍의 글씨가 두드러져 보인다. 사찰중심에 있는 큰 법당에 걸린 ‘패웅보전大雄寶嚴’ 현액을 위시하여, ‘심검당尊劍堂, ‘안양루安養樓’등과 같은 각 채의 현판들이 이 곳 개심사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듯이 저마다 처처에서 나름대로의 개성과 운치를 자랑하며 걸려 있다.
큰법당 대웅 보전 옆에 있는 ‘무량수각無量壽開’의 글씨는 누가 일필 휘호한 것인지 알려져 있지 않으나, 해서에 행의를 띠는 것이 그 나름의 독특한 풍미를 자아내고 있다.
그 현판 밑으로 네 기둥에는 주련이 각각 걸려 있는데, 중국 청나라 시대 미원장풍의 행서로 척척 써 내려 간 그 글씨들은 보기에 거침이 없다. 주련의 글을 새겨 보면 이렇다.
아미타 부처님 어느 방향 계시온지 집착하여 얻은 마음 잊고 끊으소서
생각하고 궁구하면 생각할 곳이 없는 법 육문이 항상 불그레한 금빛일세
阿弼院佛在何方 着得心頭功慕忘 念到念窮無念處 六門常懶金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