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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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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그림마당 - 이철수 1995년 10월 164호
대승사 높은 자리 산신각 아래. 마른풀 열매가 바람을 타고 있었습니다.
올해가 다시 가보지 않았으나 그 일가가 여전한 살림을 거기서 살고 있을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던 그것처럼, 거기 그 마음으로 여기서 지금 흔들리는 것이 있습니다.
인적 없이 적적하던 자•리에 잠깐 다녀간 사람이 무슨 소리를 들었다 하니 마른풀이 설없다 하겠습니다.
내가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그대가 내 소리를 들였다 하시는가?